"오전 9시 30분께 자택 나선 듯"…서초사옥 취재진 40여명 '북적'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정성호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석방 이튿날인 6일 오전 서울 한남동 자택을 나선 것으로 알려졌으나 별도의 공식 일정은 소화하지 않았다.
거의 1년간 구치소 생활을 한 만큼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생각을 정리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삼성 안팎의 관측이지만, 예상보다 빨리 경영 일선에 복귀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적지 않아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복수의 삼성 계열사 임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부회장이 오늘 오전 9시 30분께 자택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행선지나 이후 일정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첫 외출' 소식이 알려지자 서초동 삼성사옥으로 출근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면서 현장에 있던 취재 기자들이 술렁였으나 정문 통로에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지하 주차장을 통해 사무실로 직행했을 가능성, 다시 부친 이건희 회장이 병상이 있는 삼성의료원으로 갔을 가능성, 경기도 용인 선영을 참배했을 가능성 등 다양한 추측이 나돌았으나 모두 확인되지 않고 있다.
계열사 고위 임원은 "1년간 구치소에 있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을 테고 이제 자유의 몸이 됐으니 당분간 휴식하면서 여러 구상을 하지 않겠느냐"면서 "곧바로 공식 일정을 만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임원은 "그동안의 경영 공백을 감안하면 오래 쉬지는 않으리라고 본다"고 내다봤다.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열린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초청 CEO 간담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부회장의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 가능성 등 향후 일정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이 부회장 집무실이 있는 서초사옥에는 오전 일찍부터 취재진 약 40명이 몰리면서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출근하던 삼성 직원들은 사옥 로비에 진을 친 취재진을 보자 카메라 뒤로 돌아 사무실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타기도 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출근할지 안 할지는 전적으로 본인 판단에 달렸다"며 "이 부회장은 수행비서도 두지 않기 때문에 동선이나 일정 파악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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