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국 다롄완다(大連萬達)그룹이 영화관 체인 사업 지분 가운데 1조3천억 원 어치를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 등에 매각했다고 로이터통신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완다그룹은 알리바바와 문화투자홀딩스(文投·CIH)에 완다필름의 지분 12.77%를 78억 위안(1조3천550억 원)에 팔기로 합의했다. 알리바바는 7.7%(47억 위안), 문화투자홀딩스는 약 5%(31억 위안)를 각각 인수한다.
완다그룹은 거래 이후에도 완다필름의 지분 48.09%를 보유해 지배주주로 남는다.
완다필름은 중국 본토에 500개 극장과 4천개 스크린을 운영 중인 영화사업체로,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그룹을 지향했던 완다의 핵심사업 중 하나였다.
부동산 개발업체였던 완다는 왕성한 인수합병(M&A)으로 덩치를 키웠지만 최근 중국 정부로부터 강한 압박을 받으며 자금난을 겪고 있다.
중국 정부는 완다와 같은 대기업의 무분별한 해외 M&A가 과도한 자본 유출과 기업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이들 기업에 대한 자금줄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한편 알리바바가 완다필름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완다그룹은 알리바바와 텐센트(騰迅·텅쉰)라는 두 중국 인터넷 공룡들과 손을 잡게 됐다.
앞서 텐센트는 전자상거래업체 JD닷컴, 소매업체 쑤닝커머스그룹 등과 함께 완다그룹의 다롄완다 커머셜프라퍼티(大連萬達商業地産·완다커머셜)의 지분 14%를 340억 위안에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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