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종합=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설 명절을 앞두고 전국 곳곳에 '얼굴 없는 천사들'이 나타나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6일 광주 광산구 하남동 주민센터에는 이웃을 위해 사과, 배 등을 놓고 사라지는 중년 남성이 다녀갔다.
이 남성은 이른 오전 주민센터 주차장 한쪽에 5kg들이 사과 50상자와 떡 48봉지를 내려놓고 떠났다.
이 남성은 2011년 1월 20kg들이 쌀 35포대를 놓고 간 것을 시작으로, 8년간 설이나 추석마다 쌀, 과일 등 선물을 하남동주민센터에 남몰래 전달해왔다.
전남 완도 섬마을에도 얼굴없는 천사가 3년째 명절 선물을 전했다.
지난달 29일 완도군 고금면사무소에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는 메모와 함께 20㎏들이 쌀 400포대(1천600만원 상당)가 배달됐다.
고금면사무소 마당에는 지난해 연초와 2016년에도 쌀포대가 그득 쌓였다.
면사무소 측은 기부자들을 찾아 나섰지만, 주인공들은 끝내 얼굴과 이름을 드러내지 않았다.
고금면은 이들이 전한 쌀을 지역 저소득층 가정에 고루 분배했다.
충북 괴산군 연풍면사무소에도 지난 15일 10kg들이 쌀 20포대가 택배로 배달됐다.
면사무소 측이 수소문한 결과 기부자는 지난해에도 쌀 10포대(20㎏)를 보내준 지역 출신 여성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를 사양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28일 괴산군 칠성면사무소에는 '내 이웃에게 조금이나마 따뜻하게 전달되기를 바랍니다'란 글귀가 적힌 메모와 함께 20㎏짜리 쌀 50포대가 익명으로 배달됐다.
지난해 12월 21일 부산 동구 초량6동 주민센터에는 10㎏ 백미 100포대가 4년째 배달됐다.
쌀과 함께 배달된 편지에는 "어려운 학생에게 전해달라"는 메시지와 함께 가난함 속에 보인 작은 성의가 부자의 그것보다 가치있다는 뜻이 담긴 빈자일등(貧者一燈)이라는 한자성어가 적혀 있었다.
areu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