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청사 결항편 등 이용객 1만명 북적…임시편 투입검토·체류객 지원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6일 제주국제공항에 강한 바람과 함께 폭설이 내려 활주로가 한때 폐쇄돼 80여편의 항공기가 결항하거나 회항하는 등 운항에 차질이 빚어졌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이날 낮 12시 15분께 폭설과 강풍으로 활주로에 눈이 쌓이자 운영을 중단하고 제설작업에 돌입했다.
운영재개 시각은 애초 오후 1시 50분께였으나 계속된 눈보라 때문에 제설작업이 끝낸 후에도 활주로에 다시 눈이 쌓였다. 이로 인해 활주로 제설작업을 다시 진행하면서 운영재개가 늦춰졌다.
공항공사는 장비 12대를 동원, 제설작업을 한 후 오후 3시께 항공기 이·착륙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활주로 운영을 재개했다.
활주로가 3시간 가까이 폐쇄되자 운항 예정 항공편의 결항과 지연이 잇따라 발생했다.
오후 3시 현재 64편(출발 33·도착 31)이 결항했고, 82편(출발 52·도착 30편)이 지연됐다. 19편은 제주공항에 착륙하지 못하고 회항했다.
항공편 출발 시각을 앞두고 공항에 왔던 승객들은 활주로 운영중단에 대한 청사 내 안내 방송을 청취하며 여객기가 다시 출발하기를 마냥 기다렸다.
제주공항에는 결항편 승객과 항공편 탑승을 기다리는 이용객 등 현재 1만여명이 대기하는 것으로 공항공사측은 예상했다.
항공편이 결항하거나 지연되자 그다음 순차적으로 운항할 예정인 항공편의 결항·지연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제주공항에서는 국내선 384편(출·도착 기준), 국제선 31편(〃)이 운항할 예정이었다.
항공사들은 결항편 승객을 수송하기 위한 임시편 투입을 검토하고 있다.
제주지방항공청과 한국공항공사, 제주도 등은 공항 내 체류객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비정상 운항 시 체류객 지원 통합매뉴얼'에 따라 체류객들을 지원하기로 했다.
통합매뉴얼은 관심, 주의, 경계, 심각 4단계로 상황을 구분해 경보를 발령하고 이에 따른 대책을 추진하게 된다.
관심과 주의 단계에서는 제주지방항공청과 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가 서로 협의해 자체 처리한다.
제주도는 양 기관이 지원을 요청하면 숙박안내, 교통지원 등의 행정 지원에 나선다.
당일 출발 예정 항공편의 50% 이상 결항 또는 운항 중단이 예상되거나, 청사 내 심야 체류객 500명 이상 발생하는 경계 단계가 되면 3개 기관 합동 특별대책이 이뤄진다.
심각은 이보다 많은 1천명 이상의 야간 체류객이 발생하면 내려진다.
매뉴얼 단계에 따라 매트리스·모포 생수 등을 체류객에게 지원하고 공항에서 시내로 수송하는 교통편 협조도 요청한다.
제주공항에 내려졌던 대설특보와 저시정특보는 해제됐다. 강풍특보, 윈드시어(돌풍)특보는 여전히 발효 중이다. 현재 적설량은 3㎝다.
제주공항은 폭설이 쏟아진 지난달 11일에도 하루 동안 세 차례나 활주로 운영이 중단됐다.
이로 인해 항공편 177편이 결항했고, 13편이 회항했다. 201편은 지연 운항했다. 체류객은 대략 2천500명이 발생했다.
2016년 1월 23∼25일에도 한파와 폭설로 42시간 활주로가 폐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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