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美 컬링남매 "부부 유대감이요? 남매 끈끈함이 강하죠"

입력 2018-02-0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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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美 컬링남매 "부부 유대감이요? 남매 끈끈함이 강하죠"




(평창=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부부 유대감이요? 남매 사이의 끈끈함을 이길 순 없죠."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컬링 믹스더블(혼성 2인조)에 출전하는 미국의 베카 해밀턴-맷 해밀턴은 6일 강원도 평창 메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진행되는 믹스더블은 기존 4인조 컬링과 달리 선수가 2명이고, 더 역동적이고 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팀워크가 중요한 컬링의 한 종목인 만큼, 4인조 컬링처럼 가족이 팀을 이뤄 선수로 나서는 사례가 종종 나온다.
베카와 맷은 친남매다. 이들 남매는 평창올림픽에서 각각 여자컬링, 남자컬링 대표로도 출전한다.
첫 올림픽 무대를 밟아 긴장될 법도 하지만, 베카와 맷은 여느 다른 남매들처럼 투닥거리며 서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맷은 "컬링을 먼저 시작한 내가 좋은 성적을 내니 베카도 잘할 것으로 생각해 코치가 권유했다"며 "전에는 서로 으르렁대는 평범한 남매였는데, 컬링을 함께 하면서 가까워져 이제 최고의 친구가 됐다"고 전했다.
베카 또한 "서로에게 많이 의지한다"며 "남매인 만큼 서로에게 바라는 바를 돌려 말할 필요 없이 직설적으로 얘기할 수 있어 편하다"고 돌아봤다.
각 팀에서는 둘 다 여유롭게 즐기면서 경기하는 스타일이지만, 둘이 함께 할 때는 맷이 좀 더 활발해진다.
베카는 "내가 차분하게 경기하면 맷이 에너지를 발휘한다"며 "하지만 내가 중심을 잡고 이끄는 대로 맷이 따라오면서 결국 승리를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베카와 맷은 캐나다, 스위스, 러시아 등이 강국이지만, 누가 이길지는 결국 겨뤄봐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맷은 "캐나다는 막강한 우승 후보이고, 러시아 대표인 아나스타샤 브리즈갈로바-알렉산드르 크루셸닉스키 부부도 강팀"이라며 "다만 이들보다 남매인 우리의 유대감이 더 강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러시아 도핑 파문이 경기에 어떤 영향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우리가 만날 상대와 최선을 다해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앞서 기자회견을 한 캐나다 믹스더블 대표팀은 올림픽 첫 믹스더블 금메달을 가져가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케이틀린 로이스와 존 모리스는 둘 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이다.
로이스는 "올림픽 무대를 다시 밟으니 소치 생각이 난다"며 "하지만 비교하고 싶지는 않고, 매 올림픽이 특별한 새로운 경험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모리스도 "올림픽에서는 순간순간이 최고의 경험"이라며 "처음이 아닌 만큼 예전과 비교하며 준비해왔고, 이번에도 많은 영감을 받을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첫 올림픽 믹스더블 금메달에 대한 욕심도 감추지 않았다.
로이스는 "믹스더블이 올림픽에 처음 데뷔한 만큼 다들 동일 선상에서 출발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도 "시상대 위에 오를 수 있다면 매우 기쁘고 영광스러울 것"이라고 기대했다.



kamj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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