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서 중국계 해운사 근무 중국인 총격 피살

입력 2018-02-06 16:56   수정 2018-02-06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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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서 중국계 해운사 근무 중국인 총격 피살
괴한, 차 운전석에 10발 쏴… 中-파키스탄 경제회랑에 반감, 테러 가능성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파키스탄 남부 경제도시 카라치에서 중국계 해운회사에 일하는 중국인 1명이 괴한의 총에 맞아 숨졌다고 현지 일간 돈(DAWN) 등이 6일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중국기업인 코스코 해운(중원해운)의 파키스탄 자회사 법인장으로 일하는 천주(45) 씨는 전날 오후 직장 동료와 함께 카라치 시내에서 점심식사를 한 뒤 인근 시장에 차를 주차하던 중 다가온 괴한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괴한은 천 씨 등이 탄 차의 운전석에 권총 10여 발을 쐈으며 이 때문에 천 씨 외에 주변에 있던 행인 1명도 총에 맞아 다리를 다쳤다고 경찰은 밝혔다. 다만 함께 차에 타고 있던 천 씨의 동료는 거의 다치지 않았으며 현재 경찰이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라치 경찰은 이번 사건이 천 씨를 겨냥한 살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직 누가 무슨 동기로 그를 살해했는지는 드러나지 않았다.



코스코 해운은 1990년대부터 파키스탄에서 영업해 왔으며, 현지 경찰은 이 회사 직원들에게 평소 경찰 경호 인력을 제공했지만 천 씨 등은 이날 경찰 경호를 요청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의 하나로 570억 달러(62조 원)를 투자해 파키스탄과 중국을 잇는 도로와 철도, 항만, 공항 등을 건설하는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사업을 하기로 2015년 파키스탄과 합의했다.
이후 이 사업을 위해 수천 명의 중국 인력이 파키스탄에 진출하면서 이들을 겨냥한 극단 이슬람주의자들의 테러 위협이 커지고 있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지난해 3월 위구르어로 제작한 영상에서 중국을 공격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위협했으며 5월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 주에서 사업 비자로 입국해 기독교 선교 활동을 하던 중국인 2명을 납치해 살해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파키스탄에 있는 중국인들에게 "중국인을 겨냥한 테러 공격이 있을 것이라는 첩보가 입수됐다"면서 안전 경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ra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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