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농업기술원 이전 예정부지 적절성 놓고 갑론을박

입력 2018-02-06 17:21  

경남농업기술원 이전 예정부지 적절성 놓고 갑론을박
"물 차는 뻘논으로 부적절" VS "시험포장 배치 잘하면 문제없어"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6일 경남도의회 대회의실에서 경남농업기술원(이하 농기원) 이전 예정부지 토양 적절성을 놓고 공개토론회가 열려 관심이 쏠렸다.
경남농업기술원이 주최한 이 날 토론회에는 예상원(밀양2) 도의회 농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과 같은 위원회 진병영(함양) 도의원을 비롯해 이용복 경상대 교수, 홍창오 부산대 교수, 장용선 농촌진흥청 연구관 등 토양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경남도는 2014년부터 현재 진주시 초전동에 있는 농기원을 진주시 이반성면으로 이전할 계획을 세우고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시행 중이다.
그러나 경남도의회 농해양수산위원회를 중심으로 농기원 이전 예정부지에 물이 차오르는 등 작물 시험재배지로 부적합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토론회에서 예 위원장은 "수년 전부터 추진된 농기원 이전 문제는 예정부지가 도시계획으로 묶인 이후인 지난해에야 도의회에서 알게 됐다"며 "이전 예정인 이반성면 일대는 물이 차오르는 '뻘논'이어서 20년 전부터 한 번도 밭작물을 기르지 않은 곳이다"고 밝혔다.
진 의원도 "이전 예정지에는 토양이 맞지 않아 시설하우스가 없다"며 "농작물 시험 재배 연구를 해야 하는 농기원의 원래 목적이 충분히 수행할 수 있을지, 연구관들이 농작물을 연구할 수 있는 곳인지를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장 연구관은 "전반적으로 해당 부지는 토심이 깊고 경사도도 별다른 문제가 없다"며 "물이 차는 문제는 지하에 배수관리를 하면 크게 문제 될 것 없어 토양학적 측면에서는 이전 부지로 적당하다"는 견해를 내놨다.
이용복 경상대 교수는 "모든 작물을 육성하기에 적당한 토지를 찾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이전 예정부지는 양분 집적이 가장 되지 않는 논이 대다수여서 양분 불균형 또는 집적으로 토양에 문제가 생기지 않아 활용도 측면에서 이롭다"고 밝혔다.
홍창오 부산대 교수는 "해당 부지는 시험포장 재배 최적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부적절한 곳도 아니다"면서 "시험포장 배치를 잘하고 지형을 잘 이용하면 과수·밭작물도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농기원은 토론회에서 나온 의견을 수렴해 향후 이전 사업 추진에 반영할 방침이다.


농기원 이전사업은 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진주 초전신도심 개발에 따라 초전동에 있는 농기원과 동물위생시험소를 2023년까지 이반성면 대천·가산리 일대 57만6천㎡에 옮기는 사업이다.
2014년 6월부터 추진돼 이듬해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들어갔고, 올해 초 해당 부지가 도시관리계획 시설로 결정 고시됐다.
앞으로 중앙투자 심사와 실시설계를 거쳐 내년에 공사를 시작한다.
하지만 이 사업 추진 과정에서 농해양수산위는 해당 부지에 물이 빠지지 않는 등 토질이 부적합하다며 행정감사와 도정질문 등에서 계속 문제를 제기하며 농기원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도의회는 지난해 연말 올해 예산 심사에서 이러한 농해양수산위 지적을 반영했다.
예산 심사보고서에서 '이전을 검토 중인 부지는 농기원 부지로 부적합해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하므로 이전 대상지 용역비는 삭감해야 하지만, 현재 농기원은 (신도심 개발로) 부득이 이전을 해야 하기 때문에 예산 편성을 한다'며 '이전 부지 재검토 시 농기원의 당초 목적(육종·육성 등)을 충분히 고려해 공공성을 확보한 후 추진할 것'이라는 부대의견을 달아 37억원의 이전 용역비를 의결한 바 있다.
b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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