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국민인식조사…"해외여행전 정보 검색 비율 32% 그쳐"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국민 대부분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조류인플루엔자 인체감염증, 에볼라 등 해외에서 들어오는 감염병 문제가 심각하다면서도 정작 본인이 감염될 확률은 낮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11월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해외유입감염병(이하 해외감염병) 예방에 대한 국민인식을 조사한 결과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0.0%는 해외감염병이 심각하다고 인지한 반면 본인이 감염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낮다고 봤다.
본인이 해외감염병에 걸릴 가능성에 대한 문항에 '매우 낮다'(7.2%)와 '낮다'(31.4%) 등의 응답이 38.6%에 달했다. 국민 10명 중 4명 정도는 '나는 상대적으로 괜찮다'고 낙관하는 것이다.
감염될 가능성이 '(일반적인 다른 사람과) 비슷하다'는 응답은 51.5%였고, '높다'(9.2%)와 '매우 높다'는 합해서 10%가 안 됐다.
해외감염병 예방 행동과 관련해선, '여행지 감염병 정보 확인', '예방접종 받기'와 같은 여행 전 행동을 실천하겠다는 의향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여행 단계별로 나눠 해외감염병 예방 행동을 실천하겠느냐는 의향을 묻자 여행 전이 66.8%, 여행 중과 여행 후가 각각 76.5%와 76.7%로 차이를 보였다.
해외감염병에 대한 정보를 찾아봤다고 응답한 사람은 32.0%(320명)로 10명 중 3명에 불과했다.
정보 탐색 경로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가 87.8%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질본 홈페이지(27.2%), 블로그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23.1%), TV와 라디오 등 전파 매체(22.5%) 순이었다.
질본은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해외감염병에 대한 대국민 소통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해외여행 전 실천해야 하는 감염병 예방활동을 이행할 수 있도록 의지를 끌어올리는 한편, 낙관적 편견을 해결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키로 했다. 또 온라인 국민 소통에 집중해 해외감염병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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