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길' 경쟁 부작용…평택 시골 마을길에 이름이 4개

입력 2018-02-07 10:54   수정 2018-02-07 11:09

'명품 길' 경쟁 부작용…평택 시골 마을길에 이름이 4개

(평택=연합뉴스) 김종식 기자 = 경기도 평택시 도일동 덕암산에서 원균 장군 유적으로 연결되는 내리마을 내부 도로 500여m 구간은 이름이 4개나 된다.
정부와 지자체가 '스토리 텔링을 통한 명품 길 만들기'의 일환으로 조성한 길에 중복 편입된 결과다.
내리마을을 관통하는 도로의 원래 이름은 '번지재길'로, 2013∼2017년 사이에 '삼남길'·'평택 섶길'·'평안 해오름길'이라는 이름을 더 갖게 됐다.
이 도로는 정부 차원에서 복원된 조선시대 삼남길(전라∼충청∼경기도를 거쳐 한양으로 연결되는 옛길)의 평택구간에 포함돼 2013년부터 삼남길로 불리기 시작했다.
2015년에는 평택시가 자체 개발한 섶길(작은 둘레길) 12개 코스(165.9㎞) 가운데 11번째 코스에 포함되는 바람에 평택 섶길이란 이름도 부여받았다.
이어 2017년 평택시와 안성시가 등산로를 중심으로 개발한 25㎞ 구간의 부락산∼덕암산∼안성 3.1운동 기념관∼고성산∼백운산∼공도읍으로 연결되는 등산로에 편입돼 평안 해오름길이라는 이름도 갖게 됐다.
이로 인해 번지재길 500여m 구간에는 이 같은 도로명을 알리는 팻말이 제각각 설치돼 있는가 하면 도로명이 적힌 리본도 여기저기 걸려있어 처음 이곳을 찾는 등산객 등 외지인을 당황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스토리텔링이 있는 명품 길을 개발하다 보니 1개 도로에 중복되는 이름이 많아 정리가 필요하다"며 "관련 부서와 협의해 중복되지 않도록 옆길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jongs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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