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남북, 관계개선과 교류협력 재개 강한 의지 보인 것"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강릉과 서울에서 공연할 북한 예술단 본진이 6일 만경봉 92호를 타고 강원도 동해 묵호항에 도착함에 따라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간 육·해·공 이동 경로가 일시적이나마 모두 다시 열렸다.
북한 예술단 140여명을 태운 여객선 만경봉 92호는 이날 오전 9시50분께 동해 해상경계선을 통과한 뒤 우리 호송함의 인도를 받으며 항해, 이날 오후 5시께 묵호항에 정박했다.
앞서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예술단 공연을 위한 사전점검단 파견으로 경의선 육로가 2년여만인 지난달 21일 다시 열렸다.
경의선 육로가 다시 열린 것은 2016년 2월 개성공단 폐쇄 이후 처음이다.
경의선 육로는 지난 5일 북한 예술단 선발대의 방남에 이용됐고, 7일 김일국 체육상을 비롯한 북한 민족올림픽위원회(NOC) 관계자와 응원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 등 280명의 방남 루트로도 이용될 예정이다.
2008년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 이산가족 상봉 행사 때나 열리던 동해선 육로도 이용됐다. 지난달 23일 금강산 합동문화행사와 마식령스키장에서의 스키선수 공동훈련 현장을 사전점검할 우리 측 선발대는 동해선 육로를 통해 금강산 지역으로 넘어갔다.
동해선 육로가 열린 것은 2015년 10월 금강산에서의 이산가족 상봉 행사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또 마식령스키장 스키 공동훈련 참가자들을 태운 우리 전세기가 지난달 31일 양양국제공항을 떠나 북한 갈마비행장에 도착하면서 남북 간 하늘길도 2년 3개월 만에 다시 열렸다.
남북 간 하늘길은 2015년 10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노동자축구대회로 김포-평양 순안공항 간 서해 직항로가 이용된 게 마지막이었다.
바닷길을 통한 선박의 이동은 약 3년 3개월 만이다. 2014년 11월 29일 남·북·러 물류 협력 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시범 사업으로 중국 화물선이 러시아산 석탄을 싣고 북한 나진항을 출발해 포항 앞바다에 도착한 것이 가장 최근 사례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6일 "남북관계가 좋았을 때 열려있던 모든 통로를 일시적이나마 다시 복원하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며 "남북이 관계 개선과 교류협력 재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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