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상·썰매선수 묵는 평창선수촌, 강릉보다 인원 1.3배 많지만, 식자재 소비 1.8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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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올림픽 기간 선수들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선수촌 식당은 지구촌 음식 박람회라고 표현해도 부족하지 않다.
평창선수촌 식당에만 쉐프 180명, 파티쉐 40명, 영양사 15명이 배치돼 총 420가지의 요리를 제공한다.
24시간 운영하는 선수촌 식당에서 하루 쓰는 식자재는 20톤이 넘고, 종류만 1천 가지 이상이다.
흥미로운 건 평창선수촌이 강릉선수촌보다 더 많이 먹는다는 사실이다.
평창선수촌 식당 운영을 맡은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6일 선수촌 투어 행사에서 "평창이 강릉보다 식자재가 많이 든다. 대략 1.8배가량 더 쓴다"고 말했다.
평창선수촌에는 3천894명, 강릉선수촌에는 2천902명이 입주한다.
평창이 강릉보다 1.3배 많이 머물지만, 그 이상 식자재를 소비하는 셈이다.
평창선수촌은 설상과 썰매 종목, 강릉선수촌은 빙상 종목 선수가 머무른다.
빙상종목 선수는 설상종목 선수보다 음식을 덜 먹는 편이다. 피겨스케이팅 선수는 혹독하게 감량해야 하고, 민첩성이 중요한 쇼트트랙 선수의 체구도 큰 편이 아니다.
설상 종목 가운데 엄격하게 체중을 관리하는 건 스키점프 선수 정도다.
특히 썰매 종목 선수는 식사량이 많기로 유명하다.
탑승하는 선수의 체중이 곧 썰매의 속도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봅슬레이 선수는 한 끼에 햄버거 12개를 앉은 자리에서 먹기까지 한다"고 귀띔했다.
선수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음식은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인 쇠고기와 닭고기, 그리고 달걀이다.
평창선수촌에서만 하루에 쇠고기와 닭고기를 각각 400㎏씩 소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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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구운 빵도 선수들에게 인기다.
평창선수촌 식당에서는 그 자리에서 구운 빵을 선수들에게 공급한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예전 올림픽 대회에서는 공장에서 빵을 구운 뒤 배달했다면, 이번에는 사상 최초로 바로 굽는다. 외국인들은 빵이 주식이라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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