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생제 소비 1년 새 10% 증가…OECD 평균 1.6배

입력 2018-02-07 06:03   수정 2018-02-07 09:19

국내 항생제 소비 1년 새 10% 증가…OECD 평균 1.6배

2014년 31.7 DDD→2015년 31.5 DDD→2016년 34.8
심평원 "2015년 메르스로 기준치 낮아졌기에 증가폭 커 보여"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잠시 주춤하던 국내 항생제 소비량이 다시 큰 폭으로 늘고 있다. 2015년 소폭 감소했던 항생제 소비량은 2016년에 10% 넘게 증가했다.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두권이다.
7일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의 하루 항생제(전신성 항균물질) 사용량은 1천명 당 34.8 DDD(Defined Daily Dose, 의약품 규정 1일 사용량)로 집계됐다.
하루에 국민 1천명 중 34.8명이 항생제를 처방받고 있다는 의미다.
의약품 사용량 집계를 시작한 2008년 이래 처음으로 감소한 2015년과 비교하면 10% 넘게 증가한 수치다. 2015년 국내 항생제 소비량은 31.5 DDD였다.
2016년 자료가 집계된 OECD 국가 중에서는 우리나라의 항생제 소비량이 가장 많았다.
2016년 기준 OECD 평균 항생제 소비량은 21.1 DDD로 국내의 60% 수준에 불과했다. 지난해 11월 기준 'OECD 건강통계(Health Statistics) 2017'에 보고된 OECD 의약품 소비량을 분석한 결과다.
우리나라 다음으로 항생제 소비가 많은 나라는 이탈리아다. 이탈리아의 항생제 소비량은 2016년 기준 27.6 DDD로 집계됐다.
다만 이탈리아의 경우 우리나라와는 반대로 2016년 소비량이 직전 해보다 12% 가량 줄어들었다. 이탈리아의 2015년 항생제 소비량은 31.5 DDD로 우리나라와 동일했었다.
그 뒤를 이어 룩셈부르크(25.4 DDD), 이스라엘(23.9 DDD) 등의 순이다.
가장 적게 처방하는 국가는 스웨덴과 에스토니아로 각각 13.7 DDD 였다. 국내 항생제 소비량의 절반을 크게 밑돌았다. 국내 항생제 소비량은 스웨덴이나 에스토니아의 2.5배에 달한다.
심평원은 2016년 국내 항생제 소비량이 많이 늘어난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기보다는 직전 해에 전체적인 의약품 소비가 줄어든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직전 해 소비량이 크게 줄면서 기준치가 낮아졌기 때문에 증가 폭이 커 보인다는 것이다.
심평원 관계자는 "2015년 당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유행 등으로 의료 서비스 이용이 감소해 의약품 소비량도 줄었다"며 "2015년 의약품 소비량 감소가 2016년 소비량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jand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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