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평창 동계올림픽에 한국 대표로 출전하는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민유라-알렉산더 겜린 조가 대회를 앞두고 불거진 '독도 가사' 이슈를 그리 신경 쓰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해 온 민유라-겜린 조는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곧장 강릉으로 향해 오후 10시께 강릉선수촌에 도착했다.
입촌에 앞서 기자와 만난 민유라는 자신들의 배경음악 '아리랑'이 원래 사용하던 것과 달라질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아직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이야기하는 중이고, 결정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소향이 부른 '아리랑'을 프리댄스 프로그램으로 선택한 민유라-겜린은 올림픽을 앞두고 배경음악을 일부 수정할 수도 있는 상황에 처했다.
'아리랑'의 가사 중 '독도야 간밤에 잘 잤느냐'는 구절이 올림픽에서 정치적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일부 팬들의 지적이 나왔고, 이에 대한빙상경기연맹은 논란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 의견을 물어 둔 상태다.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이라 민유라-겜린 조는 일단 가사 없이 음악만 있는 음원을 제출했고, 당분간은 가사 없는 음악을 배경으로 연습을 진행한다.
'아리랑'은 민유라와 겜린이 올림픽에서 한국의 전통음악과 아름다움을 알리겠다는 포부를 담아 선택한 곡이다.
민유라는 가사가 사라진 버전으로 올림픽에 나서게 되면 섭섭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경기하는 데에는 지장이 없기 때문에 괜찮다"고 밝혔다.
민유라는 그간의 훈련 성과에 대해서는 "(4대륙선수권대회가 열린)대만에 다녀온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아프지 않고 좋게 훈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긴 여행을 해서 피곤하지만 기분이 좋다"며 "올림픽이 얼마 안 남았으니 최선을 다해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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