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발칸국가, 2025년부터 EU 가입하려면 영토분쟁 해결해야"

입력 2018-02-06 23:32  

EU "발칸국가, 2025년부터 EU 가입하려면 영토분쟁 해결해야"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의 장클로드 융커 위원장은 6일 발칸반도 국가들의 EU 가입문제와 관련, 국경분쟁 문제를 해결해야 오는 2025년에 EU 가입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융커 위원장은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유럽의회 본회의에 출석한 자리에서 구(舊) 유고슬라비아연방에 속했던 발칸 6개국 가운데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에 대해 오는 2025년까지 EU에 가입시키기로 한 데 대해 단지 목표로 정한 가입시기를 나타내는 것일 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융커 위원장은 "당장 눈앞에 있는 중대한 갈등을 해결하지 않으면 서(西)발칸반도 국가들의 EU 가입은 더는 없을 것"이라면서 "일단 EU에 가입한 뒤에 언젠가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도박처럼 말하는 것은 내가 위원장으로 있는 한에는 두 번 다시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EU 28개 회원국은 발칸반도 서부 지역에서 러시아와 터키의 증가하는 영향력을 차단하기 위해 EU의 뒤뜰로 간주되는 발칸반도 국가를 EU에 가입시키는 문제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그러나 EU는 EU 가입을 희망하는 발칸반도 국가들에 국경분쟁을 비롯해 부패문제와 관련된 이슈, 법치 존중 문제 등을 해결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발칸은 오랜 기간 발칸의 화약고가 돼 왔고, 최근엔 유고슬라비아연방이 해체됐다.
코소보 독립을 이끈 전쟁 이후 세르비아와 코소보는 20년 가까이 불안한 관계로 남아 있고, 마케도니아와 기존 EU 회원국인 그리스는 '마케도니아'라는 국명 사용을 놓고 분쟁을 벌이고 있다.
EU는 지난 2014년 발칸의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의 EU 가입을 승인하면서 모든 분쟁요인을 해결하지 않은 채 새 회원국으로 받아들여 양국은 현재 수역을 놓고 갈등을 벌이고 있다.
융커 위원장은 작년에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가 2025년에 가입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한 바 있으나 이날은 두 나라의 EU 가입 전망에 대한 과도한 흥분에 대해 경고를 보냈다.
그는 "나나 집행위원회가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가 2025년까지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주장하면 그것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그것은 일종의 목표 날짜, 격려를 위한 날짜"라고 융커 위원장은 강조했다.
한편, EU 지도부는 오는 5월 EU 순회의장국인 불가리아에서 발칸지역 국가들과 정상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bing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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