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주의 득세 폴란드, '홀로코스트 연관부정법' 발효 눈앞에

입력 2018-02-07 02:05  

락토핏 당케어 광고 이미지
난각막NEM 광고 이미지
민족주의 득세 폴란드, '홀로코스트 연관부정법' 발효 눈앞에
이스라엘·미국 강력 반발 예고
학계 "민족주의자들의 우파 지지층 부응 위한 조치"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폴란드에서 민족주의가 강화되는 가운데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와 폴란드의 연관성을 부정하는 내용의 법안이 발효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이에 따라 이 법안에 반대해온 이스라엘의 반발이 거세질 전망이다.
6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안제이 두다 대통령은 이 법안에 대해 서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법안은 전날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가 폴란드를 점령한 뒤 설치한 강제수용소 등을 부를 때 '폴란드의'라는 표현이 들어가는 용어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이다.
아우슈비츠 등의 강제수용소를 '폴란드의' 수용소라고 부를 경우 국적을 막론하고 벌금 또는 최대 징역 3년에 처하도록 했다.
나치의 만행과 관련해 폴란드와 폴란드 국민을 상대로 공동책임을 물을 경우에도 처벌 조항을 넣었다.
이 법안 처리는 집권당으로 민족주의와 반(反)이슬람 성향의 '법과 정의당(PiS)'이 주도했다.
특히 PiS가 2015년 집권한 직후 제안된 이 법안은 이후 본격적으로 논의선상에 오르지 않다가 국제 홀로코스트 추모의 날인 지난달 28일 전날 하원에서 처리돼 국제적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이스라엘 측은 즉각 "홀로코스트 부정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반발했고 유대계의 입김이 강한 미국도 폴란드와의 관계를 저해할 수 있다며 경고를 보냈으나, 최근 폴란드 상원에서도 통과됐다.
이스라엘 측은 이 법안이 시행될 경우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이 폴란드인의 전쟁범죄 연루와 관련한 증언을 할 경우 기소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폴란드 우파 세력은 이스라엘과 미국의 유대인들이 사회주의 체제 속에서 압류된 유대인의 재산에 대해 보상을 요구려고 이 문제를 악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다만, 두다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에 이 법안을 심사하도록 해 의회가 법안을 수정할 가능성을 이론적으로 열어놨다.
그러나 헌법재판소가 사실상 PiS에 우호적이기 때문에 법안의 수정을 요구할 가능성은 장담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는 점령지인 폴란드에 설치한 아우슈비츠와 트레블링카 등의 강제수용소에서 폴란드의 유대인 320만 명과 비(非)유대인인 폴란드인 190만 명을 집단 학살했다.
바르샤바에 있는 홀로코스트 폴란드 연구센터는 18만 명에서 20만 명의 유대인이 폴란드인에 의해 살해되거나 폴란드인의 밀고로 숨진 것으로 평가했다.
당시 나치는 유럽 전역에서 600만 명의 유대인을 살해했다.
2차 대전 기간 폴란드인에 의한 유대인 폭력 연구하는 역사학자인 오타와대학의 얀 그라보프스키는 법안 추진에 대해 "폴란드에서 민족주의자들이 그들의 지지자인 우파들의 구미를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lkb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