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축제 퍼레이드 참가한 20대 청년 감전사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카니발 축제 시즌으로 접어든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노상방뇨를 둘러싼 다툼 끝에 벌어진 총격 사건으로 사상자가 발생했다.
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상파울루 시 서부 핑예이루스 지역의 거리에 있는 주유소에서 지난 3일 밤 주유소 직원이 노상방뇨를 하던 젊은이들을 향해 총격을 가해 2명이 숨지고 1명은 부상했다.
모두 30대인 젊은이들은 거리에서 벌어진 카니발 축제 퍼레이드에 참가하고 있었으며, 주유소 담장에 노상방뇨를 하다 직원과 벌인 말싸움이 총격 사건으로 번졌다.
앞서 상파울루 시 당국은 올해 카니발 축제부터 노상방뇨를 하다 적발되면 500헤알(약 17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워낙 많은 인파가 몰리는 탓에 단속이 어려운 데다 "벌금 부과보다는 공중 화장실을 늘려야 한다"는 비난이 제기되면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 시에서는 지난 2015년부터 노상방뇨 금지법이 시행되고 있다. 지금까지 1만4천600여 명에게 벌금이 부과됐고, 지난해 카니발 축제 기간에만 2천200여 명이 단속에 걸렸다.
한편, 지난 4일에는 상파울루 시내 중심가에서 벌어진 거리 축제에 참가한 20대 청년이 감시 카메라가 설치된 기둥에 기댄 채 서 있다가 감전사했다.
목격자들은 이 청년이 강력한 전기 충격을 받고 쓰러졌으며 응급구조대를 불렀으나 거리 퍼레이드 행렬 때문에 현장 도착이 늦었다고 말했다.
올해 카니발은 2월 13일이며, 이날을 전후해 2주가량 전국이 축제 분위기에 휩싸인다.
브라질 관광부는 올해 카니발 축제에 참가하는 국내외 관광객을 1천110만 명으로 추산했다. 내국인 1천70만 명, 외국인 40만 명을 합친 것이다. 관광수입은 111억4천만 헤알(약 3조7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도시는 카니발의 본고장 리우와 최대 도시 상파울루, 아프리카 문화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는 북동부 사우바도르, 남동부 내륙 중심도시 벨루 오리존치, 유네스코 지정 세계역사유적지구인 북동부 헤시피·올린다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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