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로 입양됐다가 모국 대표로 출전 "평창 추위 적응 중"
(평창=연합뉴스) 최송아 주경돈 기자 =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섬나라인 아프리카 인도양의 마다가스카르는 '동계올림픽'과는 연관 짓기가 쉽지 않다.
하계올림픽에는 1964년 도쿄 대회를 시작으로 심심찮게 육상, 복싱, 수영 등에 선수를 내보냈으나 동계올림픽에선 2006년 토리노 대회에 남자 알파인스키 선수 마티외 라자나콜로나가 출전한 게 유일했다.
12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로 동계올림픽에 마다가스카르 선수가 모습을 드러낸다.
주인공은 평창올림픽 여자 알파인스키에 나서는 미알리티아나 클레어(17).
마다가스카르 전체 2호이자 여성으로는 첫 번째 동계올림픽 출전자다.
최근 아버지이자 코치인 스테판과 함께 한국에 입국해 평창선수촌에 입촌한 클레어는 6일 연합뉴스와 만나 "이 정도로 추울 줄은 몰랐다. 추위에 익숙해지는 중"이라며 미소 지었다.
눈을 떠올리기 어려운 마다가스카르에서 태어난 클레어가 스키를 접한 건 어릴 때 프랑스에 입양되면서다. 3살 때부터 스키를 배웠다.
태어난 나라인 마다가스카르를 대표해 지난해부터 국제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했고, 12월엔 프랑스 쿠셰벨에서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데뷔전을 치렀다.
올림픽에 출전하고자 벨기에 대표팀과도 훈련하는 등 기량을 닦은 그는 한국에 들어오기 직전인 지난달 말에는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회전, 대회전에 출전해 2차 시기까지 완주하며 회전 30위, 대회전 52위에 자리했다.
세계적인 스타들이 총출동해 경쟁하는 올림픽에서 첫 출전에 메달이나 상위권을 바라보기는 어렵지만 클레어의 레이스가 시작되면 마다가스카르 동계올림픽 출전 역사엔 중요한 한 페이지가 추가된다.
클레어는 "여자로는 처음으로 마다가스카르뿐만 아니라 인도양을 대표해 출전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여기에 왔다는 게 정말 환상적"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목표는 일단 경기를 마치는 것"이라며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리스트와 나의 기록을 비교해보고 앞으로 탈 때마다 나의 기록을 조금씩 향상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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