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기항·모항 크루즈에 인센티브 제공
5년마다 크루즈산업 육성 종합계획 수립·시행
(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에 관광객이 급감하는 직격탄을 맞은 인천시가 크루즈 관광시장의 활로를 모색한다.
인천시의회는 지난 6일 본회의를 열고 시가 제출한 '크루즈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달 공포와 동시에 시행되는 이 조례는 시가 크루즈산업의 체계적인 육성과 발전을 위해 5년마다 육성 종합계획을 세워 시행하도록 했다.
또 정무경제부시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크루즈산업 발전위원회를 구성해 민간 전문가들이 종합계획과 크루즈 시설 활용 등에 관한 심의·자문을 맡게 했다.
특히 인천에 있는 항만을 모항(母港) 또는 기항(寄港)지로 운항하는 국내외 크루즈 사업자에게 예산 범위 안에서 회당 1천만∼2천만원가량의 인센티브를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모항은 크루즈선이 중간에 잠시 들렀다 가는 곳(기항지)이 아니라 출발지로서 승객들이 타는 항구를 말한다.
국내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크루즈 산업 육성 조례를 제정한 시·도는 인천 이외에 제주, 부산, 전남, 강원 등 4곳이다.
인천시는 내년 송도국제도시에 국내 최대 크루즈 전용부두와 터미널이 정식 개장하면 이듬해인 2020년부터 크루즈 관광객 유치가 급격히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0∼2024년 총 17억여원의 예산을 크루즈 모항·기항지 운영에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인천항만공사가 내년 상반기 개장 예정인 인천 크루즈 전용터미널은 인천 남항 남쪽에 있는 송도국제도시 9공구 해안에 건설 중이다.
이곳은 수도권 최초의 크루즈 전용 터미널로,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22만5천t급 크루즈선도 수용할 수 있는 전용부두 건설을 마친 상태다.
오는 5월에는 글로벌 크루즈 선사인 코스타크루즈, 롯데관광개발과 인천항을 모항으로 하는 전세선을 운항한다.
인천항에서는 그동안 총 4차례 크루즈선이 출발했지만 10만t급 이상 대형 크루즈선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인천항을 찾은 크루즈선은 총 17척(항차), 관광객수는 3만명에 그쳤다.
이는 사드 보복이 노골화하기 전인 2016년 62척(관광객수 16만4천800명)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고, 2012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인천은 2014 아시안게임 개최를 전후해 2013년 95척(관광객 17만2천400명), 2014년 92척(18만3천900명), 2015년 53척(8만8천명)의 크루즈선이 기항했다.
그러나 중국이 지난해 3월 15일부터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을 금지한 이후 중국발 크루즈 20여척의 인천 기항이 무더기로 취소됐다.
인천항만공사에 올해 인천 기항 의사를 밝힌 크루즈선은 총 25척이다.
이 가운데 세계를 장기 운항하는 월드 크루즈가 15척이다.
오는 5월에는 승객 정원 3천780명의 11만4천t급 크루즈선 코스타세레나호가 인천항을 출발해 일본 오키나와∼이시가키∼대만 타이베이∼부산을 6박 일정으로 운항할 예정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11일 "인천항이 사드 갈등에 따른 어려움을 극복하고 동북아 크루즈시장의 핵심 항만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s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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