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부경대 같은 학과에 나란히 합격한 모녀

부산 부경대 같은 학과에 나란히 합격한 모녀
조한희·김나윤 씨 평생교육·상담학과 내달 입학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어머니와 딸이 같은 대학 같은 학과에 나란히 합격해 눈길을 끈다.
부산 부경대는 미래융합대학 평생교육·상담학과에 2018학번 신입생으로 조한희(56), 김나윤(33) 씨 모녀가 나란히 입학했다고 7일 밝혔다.
이들은 수시모집에서 이 학과에 함께 지원해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어머니 조 씨는 이번 합격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36년 만에 대학에 들어가게 됐다.
그는 "평소 봉사활동을 많이 하는데 다른 사람들의 고민 상담을 해주는 봉사활동을 하려고 상담 분야를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곳을 찾았다"며 "대학 생활이 설레고 벌써 떨리지만 딸과 함께 공부할 수 있어 큰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딸 김나윤 씨는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장애인 지원 기관에서 일하고 있다.
이번에 입학하면서 6년 만에 대학 공부를 다시 시작한다.
김 씨는 "장애인 지원 기관에서 일하면서 상담에 대해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어 다시 대학 문을 두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와 같이 학교에 다니면 더 열심히 공부하게 될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부경대 미래융합대학은 만 30세 이상 성인학습자 또는 산업체 재직경력이 3년 이상인 재직자를 대상으로 고등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단과대학이다. 재직자들을 위해 강의는 주로 저녁과 주말에 이뤄진다.
두 모녀는 지난 3일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3월 입학을 앞두고 있다.
ljm70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