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28시간 근무 '워라밸' 쟁취한 독일 금속노조

입력 2018-02-07 10:57  

주 28시간 근무 '워라밸' 쟁취한 독일 금속노조
임금도 4.3% 인상…독일 전역·다른 산업으로 확산 전망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독일 노동계가 주 28시간으로 노동시간을 단축하며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일과 삶의 조화)'을 쟁취하는 데 성공했다.
로이터통신은 6일(현지시간) 독일 최대 노조인 IG메탈(금속노조)과 남서부금속고용주연맹이 6차 노사 협상에서 주간 노동시간을 기존 35시간에서 28시간으로 줄이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조합원들은 주 28시간 단축노동을 할 수 있고, 원하면 풀타임 노동제로 복귀할 권리를 가진다.
조합원들은 아이나 노부모, 병든 가족 등을 돌볼 수 있도록 노동시간을 줄여달라고 요구해왔으며, 이는 협상의 핵심 쟁점 중 하나였다.
또한 IG메탈과 고용주연맹은 오는 4월부터 임금을 4.3% 인상하는 안에도 합의했다. 다른 급여는 27개월에 걸쳐 인상이 진행될 예정이다.
독일 코메르츠은행 애널리스트 에카르트 투후트펠트는 "실질적으로는 한 해 급여가 3.5% 오르는 것과 같다"면서 "조합원들이 애초에 요구했던 연간 6% 인상을 밑돈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합원들은 이번 협상안에 만족하는 분위기다.
바이에른LB 은행 이코노미스트 크리스티아네 폰 베르크는 "노동자들의 우선순위가 달라졌다"며 "이제 높은 임금보다 일과 삶의 균형에 더 중점을 둔다"고 말했다.
IG 메탈 조합원들은 이번 1분기에 100유로(약 13만원)를 일회성으로 추가 지급 받는다. 2019년부터는 매달 급여의 27.5%와 매년 약 400유로(약 53만원)를 별도로 받게 된다. 단, 추가 급여 대신 휴무를 늘릴 수도 있다.



이번 합의안은 2년짜리로 바덴뷔르템베르크주 노동자 90만명에게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 지역에는 자동차 제조업체 다임러 AG, 자동차부품업체 보쉬 등 독일 주요기업의 사업장이 포진하고 있다.
이번 협상은 1990년 독일 통일 이후 최저 실업률을 기록하고 경제가 강력히 회복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앞서 IG메탈은 각 사업장에서 24시간 연쇄 파업을 벌이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번 협상은 독일 전역과 다른 업계 노사 협상으로 번질 전망이다.
당장 독일 공공서비스노조(페르디·Verdi)가 오는 8일 임금 요구 사항을 발표할 예정이다.
페르디와 IG메탈 소속 조합원은 독일 전체 노동력의 15%를 차지한다.



gogog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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