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1급 위 2급 직원, 비리의혹 무기직 채용 과정에도 관여"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2급 밑에서 일하는 1급 직원 논란을 빚었던 광주도시철도공사의 인사가 광주시의회에서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1급 자리에서 근무 중인 2급 직원이 현재 경찰 수사를 받는 공사의 무기계약직 채용 과정에도 관여했었다는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광주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산건위)는 7일 오전 김성호 광주도시철도공사 사장으로부터 2018년도 주요 업무계획을 보고받았다.
업무보고 자리였지만 산건위 질의는 최근 도시철도공사 안팎에서 큰 논란이 일었던 인사 문제에 집중됐다.
김민종(광산4) 의원은 "노무팀장을 하던 2급 직원이 차량운행을 관리하는 기술직 1급 자리에 갔고, 승진한 1급 직원을 밑에 두고 일하는 이해하기 힘든 일이 공사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특히 "1급 자리에 간 2급 직원은 채용비리 의혹이 일고 있는 공사 무기직 채용 과정에서 내부 인사위원으로 있었던 사람이다"며 "시의회에서 부당하다고 지적받은 사람을 3개월만에 고위직으로 전보인사한 것은 시의회와 시민을 무시한 것이다"고 질타했다.
유정심(남구2) 의원도 "도시철도공사가 막장 인사를 했다고 표현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이런 식의 인사로 어떻게 고객감동 철도행정이 나오겠느냐"고 지적했다.
도시철도공사가 의회 속기록 수정을 요구한 사실도 공개돼 망신살을 샀다.
주경님(서구4) 의원은 "지난 회기에 도시철도공사에 대한 의원의 발언을 고쳐달라고 공사에서 요구했다고 들었다"며 "시민을 상대로 발언한 내용을 수정해달라는 요구에 깜짝 놀랐다"고 사실 규명과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추진이 중단된 광주도시철도 2호선 시스템 엔지니어링(SE)사업의 공사 위탁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뤄졌다.
임택(동구1) 산건위원장은 "SE 사업이 중단되면서 도시철도공사가 SE 사업을 맡을 능력이 있는지에 대한 걱정도 있다"며 SE 사업 차질을 우려했다.
김성호 광주도시철도공사 사장은 의원들의 이같은 지적에 대해 수긍이나 사과보다는 해명성 발언으로 일관했다.
채용비리 의혹에 대해서도 사장직을 걸면서 문제없음을 강조했다.
김 사장은 "2급 직원을 1급 자리에 앉힌 것은 노무팀장으로서 그동안 노사관계를 안정적으로 끌고 간 데 대해 기여한 점과 1급 승진자의 올 하반기 퇴직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또 "인사논란에 대한 직원 대상 설문조사도 실시해 부정적인 여론이 나오면 7월 인사에서 판단하겠다"며 "채용비리 의혹도 문제가 되면 사장 자리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의회 속기로 수정 요구에 대해서는 "모르는 일로 실무진이 잘못한 것 같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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