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남중국해에 건설 중인 '군사 요새 섬' 사진 공개(종합)

입력 2018-02-07 23:41  

중국이 남중국해에 건설 중인 '군사 요새 섬' 사진 공개(종합)
中, 美 '항행의 자유' 맞서 남중국해에 전투기 보내


(서울·홍콩=연합뉴스) 권영석 기자 안승섭 특파원 = 필리핀 언론이 완공을 앞둔 중국의 '군사 요새 섬'을 촬영한 항공 사진을 공개하면서 중국이 남중국해를 군사 요새화하고 있다는 비난이 높아지고 있다.
필리핀 데일리 인콰이어러는 5일 익명의 소식통이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 7개 섬에서 중국의 건설 활동을 촬영한 사진을 입수해 공개했다.
스프래틀리 제도는 중국과 필리핀, 대만, 베트남,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섬이다.
이들 사진 대부분은 해발 고도 1천500m 지점에서 촬영한 것이며 중국은 7개 산호초를 인공섬으로 개조해 공군기지나 해군기지 건설 공사를 하고 있으며 거의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인콰이어러는 이 사진들을 보면 매년 수조 달러의 교역 상품이 통과하는 해로 곳곳에 중국의 패권을 행사하기 위한 건설 작전이 '무제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에 나타난 화물선과 공급선들은 중국이 통제하는 섬 지역에 건설자재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활주로와 격납고, 관제탑, 헬리콥터 이착륙지, 레이더 안테나 덮개 외에 산호초들 위에 건설한 빌딩들도 사진에 찍혀 있다.
보니 글레이저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아시아 선임고문은 "이들 사진은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 기지들에 관한 가장 완벽하고 자세한 항공 사진"이라고 진단했다.
해리 로우크 필리핀 대통령실 대변인은 기자들의 질문에 "그 지역은 오래전부터 군사 기지화되고 있었다. 문제는 그렇다고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고 "선전포고를 할 수는 없다"고 답변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 관영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들 사진은 민간 시설일 뿐이라며 사진이 가지는 의미를 평가절하했다.
중국 국가남중국해연구원의 천샹먀오 연구원은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에 "민간 시설 건설은 남중국해 건설의 주요 사업"이라면서 "방위 병력 파견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고 주장했다.
장궈투(蔣國土) 샤먼(廈門)대 동아시아연구센터 소장은 "외국 언론이 남중국해에서의 중국 활동을 과장 선전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중국은 자국 영토 안에서 뭐든지 건설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 관영 매체인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공군이 남중국해에 최신예 전투기 '수호이(Su)-35' 편대를 보내 실전 비행훈련을 펼쳤다고 밝혔다.
중국은 2015년 20억 달러(약 2조2천억원)를 들여 러시아의 4세대 전투기인 '수호이-35' 전투기 24대를 사들였으며, 러시아는 지난해 말까지 이를 모두 중국에 인도했다.
쉬광위(徐光裕) 중국 군축감군협회 선임연구원은 "인민해방군이 최신예 전투기인 '수호이-35'를 남중국해에 보내 실전 훈련을 펼친 것은 미국의 도발에 대한 대응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17일 미 해군이 미사일 구축함 '호퍼함'을 남중국해 스카보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 필리핀명 바조데마신록)에 보내 올해 처음으로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친 것을 말한다.
yskw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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