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행정관, '윗분들끼리 이야기 됐다' 전화…윗분 누군지는 몰라"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박근혜 정부 시절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보수단체에 지원한 금액이 청와대 요청으로 2배 늘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이용우 전 전경련 사회공헌본부장은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허현준 전 청와대 행정관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본부장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청와대가 일방적으로 규정한 특정 정치성향 단체에 대해 자금 지원 요구를 받았나"라고 검찰이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보수단체에 대한 지원금이 2012년 20억원, 2013년 19억원 상당에서 2014년 37억원, 2015년 45억원까지 증가한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청와대) 요청에 따라 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2014년 이후에는 지원할 보수단체를 선정하는 심사 절차 없이 요구하는 대로 지원이 이뤄졌다는 취지로 검찰에서 진술한 것도 사실이라고 증언했다.
그는 "지원한 보수단체들로부터 보고서 등을 제대로 제출받지 못했다"며 "요청한 상대가 청와대였기 때문에 어떻게 할 수 있는 여지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 전 본부장은 보수단체 지원 문제와 관련해 2014년 1월께 청와대 최모 행정관과 통화를 했고 '윗분들끼리 이야기가 다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도 증언했다. 다만 윗분이 누구인지를 허 전 행정관의 변호인이 묻자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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