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결성된 올림픽 첫 남북단일팀의 일원인 북한 여자아이스하키 선수들은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식단을 더 선호하는 것 같다.
7일 강원도 강릉선수촌에서 열린 대한민국 선수단 입촌식에서 만난 대한체육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북한 선수들은 진천선수촌에서 못지않게 강릉선수촌에서도 활기차게 생활하고 있다.
4일 오후 인천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평가전을 마치고 5일 오전 1시께 강릉선수촌에 도착한 남북단일팀 선수들은 각각의 선수단이 둥지를 튼 곳에 투숙했다.
우리나라 선수 23명은 태극전사들의 보금자리인 801동에, 북한 선수 12명은 804동에 여장을 풀었다.
같은 방을 쓰진 못하지만, 우리 선수단과 북한 선수단은 식당과 선수촌 곳곳에서 얼굴을 마주하며 서로의 선전을 기원한다.
북한 선수들이 25일 방남한 뒤 진천선수촌에서 열흘간 우리 선수들과 함께 호흡한 터라 남북단일팀의 친밀도는 급상승했다.
이호식 진천선수촌 부촌장은 "어제 강릉선수촌 식당에서 만난 북한 아이스하키 단일팀 선수에게 선수촌 음식 맛이 어떠냐고 물었더니 진천선수촌 밥이 더 맛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소개했다.
또 다른 체육회 관계자도 "여기도 육류 등이 잘 나오는 편인데 북한 선수들이 진천선수촌 식단을 더 맛있게 느끼는 것 같다"고 했다.
이날 한국 선수단 입촌식엔 우리 선수들이 주축인 단일팀 A 소속 14명이 참석했다.
단일팀 총감독인 캐나다 출신 새러 머리 감독은 B 팀을 지도하느라 입촌식엔 오지 못했다.
체육회 관계자는 "머리 감독에게 선수들의 입촌식 참석을 요청했더니 선수들이 피곤해한다는 답을 들었다"면서 "그래서 올림픽선수촌 입촌식이 지닌 의미를 다시 설명했더니 선수 14명을 참석도록 했다"며 머리 감독의 배려에 감사의 뜻을 건넸다.
남북단일팀 선수들은 현재 훈련 때 팀 미팅에서 조직력을 가다듬고 있다. 선수촌엔 함께 모일 공간이 따로 없어 주로 훈련장에서 팀워크를 키운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요즘 젊은 남북 선수들은 솔직하고 서로 잘 어울린다"면서 "훈련 때 팀 워크를 충분히 끌어올릴 것으로 생각한다"며 한 형제나 마찬가지인 남북단일팀 선수들이 조화롭게 경기를 펼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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