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은 범 소굴이었다…5년 내 호랑이 생태원 설립"

입력 2018-02-07 15:38  

"울산은 범 소굴이었다…5년 내 호랑이 생태원 설립"
배성동 호랑이 생태원 설립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 인터뷰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울산은 한반도에서 호랑이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울산에서 출범한 '호랑이 생태원 설립추진위원회'를 이끄는 배성동 공동위원장은 7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울산에서 발견된 7천년 전 선사시대 반구대암각화에는 고래 다음으로 호랑이 그림이 많다"며 울산과 호랑이의 뗄 수 없는 인연을 소개했다.
추진위는 울산에 세계 최초의 호랑이 보전·교육·관광 복합 기능의 생태원 설립을 목적으로 한다.

다음은 배 위원장과 일문일답.
-- 추진위에는 누가 참여하나.
▲ 먼저 공동위원장으로 이항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 소설가인 저, 이명훈 전 고려대 교수, 안창옥 에코환경기술 회장과 추진위원으로 김수환 울산생태문화교육협동조합 대표, 로저 셰퍼드 뉴질랜드 탐험가, 박종화 UNIST(울산과학기술원) 교수, 이동명 러시아 연해주 문화사학자, 임정은 국립생태원 전문위원 등 24명이 참여했다.
-- 왜 울산에 호랑이 생태원 설립을 계획했나.
▲ 잘 모르는 사람은 생뚱맞다고 생각할 수 있다. 울산은 예로부터 호랑이와 표범의 본고장으로 관련된 많은 역사가 있다.
울산 일대 1천m 이상 고봉을 일컫는 영남알프스에서 활약하며 가지산에서 표범을 잡은 사냥꾼도 직접 만났다. 그렇게 호랑이가 울산에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지금까지 12년 넘게 계속 추적·연구하고 있다.
그래서 영남알프스 일대를 호랑이 특구로 지정해 한국 만이 아닌 세계적인 콘텐츠로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것이 호랑이 생태원 설립 계획이었다.

-- 구체적으로 울산과 호랑이의 관련성을 소개한다면.
▲ 먼저 울산에서 발견된 7천년 전 선사시대 유물이자 국보 285호 반구대암각화에는 고래 그림뿐만 아니라 호랑이와 표범 그림이 23마리가 나왔다. 고래 다음으로 많은 동물 그림이다. 울산이 호랑이 소굴이었음을 알려준다.
또 반구대 일대서 발견된 범굴, 천황산 사자평 범굴, 동구 남목동의 착호비(捉虎碑·호랑이를 잡아 승진했다는 기록이 담긴 비석) 등도 있다.
-- 언제, 어떻게 만들 계획인가.
▲ 호랑이 생태원은 한국 범 보전(보전기관), 한국 범 연구(연구소), 한국 범 교육(학교), 한국 범 표본과 자료 보존·전시(박물관), 한국 범과 함께 즐기고 놀기(공원), 범 주제공원(테마파크) 등의 여러 가지 기능을 하는 복합기관으로 만들 수 있다.
호랑이와 표범을 아우르는 범을 위한 국제적인 보전과 연구, 교육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선도할 수 있을 것이다.
짧게는 3년, 최대 5년 이내 호랑이 생태원을 울주군 반구대 일대, 영남알프스 일대 설립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추진위라는 모임만으로는 힘들 수 있는 만큼 지역 자치단체와 정부도 함께 호흡하고 보조를 맞췄으면 하는 바람이다.

-- 앞으로의 계획은
▲ 남북통일까지 염두에 두고 백두대간의 한반도 호랑이도 연구하는 중장기 플랜도 고민한다.
지금까지 북한을 수차례 방문하며 백두대간을 필름에 담은 로저 셰퍼드 뉴질랜드 탐험가도 북한 백두대간 전문가로 참여하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 탐험가는 북한 사람들은 아직도 호랑이가 살고 있다고 믿고 있다고 한다.
호랑이 생태원 설립은 앞으로 모두의 공감을 얻으면서 진행돼야 한다. 호랑이와 관련한 사생대회부터 세미나까지 꾸준히 여는 등 다양한 홍보에 나서겠다.
you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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