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네타리움이 제시하는 R&B의 미래…레이블 앨범 발표

입력 2018-02-07 15:19   수정 2018-02-07 15:21

플라네타리움이 제시하는 R&B의 미래…레이블 앨범 발표
준 "방탄소년단 슈가가 축하해줘…함께 작업하고 싶다"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인넥스트트렌드 산하 레이블 플라네타리움 레코드가 소속 싱어송라이터들의 목소리를 한 데 담은 레이블 EP(미니앨범)를 내놨다.
플라네타리움은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플라네타리움 케이스#2'(Planetarium Case #2)를 공개했다.
이 앨범에 참여한 뮤지션은 메인 프로듀서인 케이지(KEI.G·36)를 비롯해 정진우(22), 빌런(21), 가호(21), 준(22), 모티(22) 등 여섯 명.
정진우는 "이 친구들과 같은 고등학교 출신이어서 친분을 쌓다 보니 4년째 크루로 활동했다. 서로 소개해줘 레이블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수록곡 10곡 가운데 타이틀곡 '블라인드'(Blind)에는 전원이 가창에 참여했다. 이밖에 정진우가 '소음'을, 빌런이 '울긴 왜 울어'를, 가호가 '기억'을, 준이 '더 웨이 유 필 인사이드'(The way you feel inside)를, 케이지가 '블랙 골드'를, 모티가 '보아'를 각각 쓰고 불렀다.



특히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서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던 준은 방탄소년단의 앨범 '유 네버 워크 얼론'(You never walk alone)에 작사·작곡가로 이름을 올렸던 뮤지션.
준은 방탄소년단의 슈가가 '앨범 발매를 축하한다'고 메시지를 보내줬다면서 "앞으로 작곡가가 아닌 가수로서 함께 작업하게 된다면 영광일 것"이라고 말했다.
2016년 SBS TV 'K팝 스타 5'에서 가창력으로 화제가 됐던 정진우는 이번 앨범에서 한층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2년 전에는 음악적 주관이 불투명했지만 이제는 저만 할 수 있는 길을 생각하게 됐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들은 R&B의 미래를 제시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케이지는 "수평적으로 작업하고 방임주의에 가까울 만큼 서로 색깔을 존중한다. 그게 빛을 발할 때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진우도 "우리는 작·편곡을 다 할 수 있는 싱어송라이터의 집합"이라며 "흑인 음악에 국한하지 않은 다양한 음악, 각자 캐릭터를 좀 더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빌런은 "개인별 앨범이 하나씩 나오는 순간 각자 분야를 찢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고, 가호는 "5년 안에 저희 이름을 다 알리고 회사 식구들 월급을 제가 다 올려드리겠다"고 웃어 보였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블라인드'는 사랑하는 사람의 치명적인 잘못조차 감싸 안겠다는 마음을 담은 노래다. '네 단면을 본 그 날 밤에/ My life is broken(내 삶은 부서졌어)/ From the cradle to the grave(요람에서 무덤까지)/ I won't tell anybody oh baby(아무에게도 말 안 해)'라는 가사가 묘한 인상을 준다.
곡을 쓴 케이지는 "1년 전 미국 여행을 하다 길을 잃은 적이 있는데 숲길에 도달했을 때 이 가사가 떠올랐다"며 "공교롭게 이번 앨범의 취지와 맞아 타이틀곡이 됐다"고 설명했다.
플라네타리움 레코드는 이날 오후 8시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일반 관객 대상 쇼케이스를 연다.
cla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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