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감독 모국인 캐나다 여자아이스하키 단장 "단일팀, 남북 양쪽 잘 대표해"
미국 단장도 "단일팀의 에너지를 보면서 경기를 기대하게 됐다"
(평창=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여자아이스하키 남북한 단일팀 총감독을 맡은 새러 머리(30) 감독이 단일팀을 '인상적인 경험'이라 평가했다고 캐나다 여자아이스하키 대표팀 단장 멜로디 데이빗슨이 전했다.
데이빗슨 단장은 7일 강원도 평창 메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기자회견에서 남북 단일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2014년 9월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캐나다 출신 머리 감독은 애초 평창올림픽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 남북 단일팀 구성 가능성이 제기되자 "선수를 고르는 것은 내 권한"이라며 반발했다.
하지만 북한 선수 3명을 엔트리에 포함하도록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결정하자 '남북 단일팀은 우리보다 큰 문제이니 그런 일에 스트레스받지 말자'고 선수들에게 당부하며 결속력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
데이빗슨 단장은 "머리 감독을 선수 시절부터 잘 안다"며 "캐나다 대표팀 감독인 로라 슐러와도 훈련한 적이 있다"고 돌아봤다.
그는 "어제 식당에서 만나 얘기했는데 (북한 선수) 12명이 합류한 것이 '인상적인 경험'이라고 하더라"며 "많은 일을 겪었지만 잘 견뎌냈고, 남북이 팀으로서 결속력을 다지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데이빗슨 단장은 "35명이 연습하기 쉽지 않겠지만 잘하고 있다고 본다"며 "평가전도 잘 치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 단일팀은) 아이스하키를 넘어서는 큰 그림"이라며 "단일팀이 남과 북 양쪽을 잘 대표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기자회견을 한 미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도 남북 단일팀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팀 단장인 레이건 캐리는 "단일팀의 에너지를 보면서 이들이 뛰는 경기를 보는 것을 기대하게 됐다"며 "(단일팀 구성이) 긍정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주장인 메간 더간도 스포츠에 정치가 영향을 끼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올림픽은 단순히 스포츠 경기들이 열리는 대회가 아닌 국가를, 더 나아가 세계를 통합하는 최고의 이벤트"라고 답했다.
그는 자신의 팀 동료인 한나 브랜트와 단일팀 에이스인 박윤정(마리사 브랜트) 자매가 가족으로서 주목받는 이유가 "화합을 중요하게 여기는 올림픽 정신에 부합하기 때문"이라며 "올림픽은 선수 개개인보다 더 큰 존재이고, 세계를 평화로 통합할 수 있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kamj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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