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 패밀리' 첫 방남 北김여정, '김정은 대리인' 역할 가능성

입력 2018-02-07 16:32   수정 2018-02-07 18:50

'김씨 패밀리' 첫 방남 北김여정, '김정은 대리인' 역할 가능성

김정은 지근거리 보좌하며 '고속승진'…최근 정치적 위상 커져
이른바 '백두혈통' 방남 주목…김정은과 스위스에서 초등시절 보내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방남하는 북한의 고위급 대표단에 전격적으로 포함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유일한 여동생이다.
북한의 로열패밀리인 이른바 '백두혈통' 일원이 우리 측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여정은 김정일과 재일교포 출신 무용수였던 고용희(2004년 사망)에서 태어난 딸로, 위로 김정철·김정은 두 친오빠가 있다. 후계구도에서 멀어진 뒤 권력에서 소외된 큰오빠 김정철과 달리 김여정은 김정은 위원장 체제에서 핵심적 역할을 해 왔다.
그의 나이에 대해서는 1987, 1988, 1989년생 등 다양한 관측이 있어 올해 29∼31세 가량으로 추정된다. 20대의 나이에 중앙 정치 무대에 등장, 이례적으로 빠르게 권력 핵심부에 진입하며 김정일의 여동생이자 고모인 김경희 노동당 비서가 과거 했던 역할을 일찌감치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김정은 정권 출범 이후 처음으로 2014년 치러진 제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투표소에 김정은을 수행하고 등장하면서 실명으로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이에 앞서 김정은 체제가 출범한 2012년 당시 국방위원회 행사과장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김여정은 북한 매체에 2014년 11월부터 2016년 5월께까지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으로 호명되며 김정은이 참석하는 각종 행사 진행과 의전을 지근거리에서 챙기는 모습을 보여왔고 여러 시찰에 동행했다.
그동안 그가 참석한 행사나 동행한 수행 인사 등을 봤을 때 북한의 최고지도자 우상화와 체제 선전을 담당하는 당 선전선동부에 소속된 것으로 여겨져 왔다.
그는 2016년 5월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제7기 1차 전원회의에서 당 중앙위원에 이름을 올린 뒤, 17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7일 당 제2차 전원회의에서는 북한 권력의 핵심인 정치국 후보위원에도 진입했다.

그는 당 정치국 후보위원에 오르면서 선전선동부 부부장에서 제1부부장으로 승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이날 고위급 대표단원 명단을 통보하면서 김여정의 직책을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으로 명시한 것도 이 같은 사실을 뒷받침한다.
당 정치국 후보위원 승진 이후 북한은 김여정이 김정은과 함께 행사 주석단에 앉거나, 김정은과 나란히 걸어가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 등을 공개하며 그의 높아진 정치적 위상을 대내외에 공식화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우리 측에서 공연할 북한 예술단이 지난 5일 평양역에서 출발할 때는 박광호 당 부위원장 겸 선전선동부장 바로 옆에 서서 예술단을 배웅하기도 했다.



김여정의 방남이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이유는 그가 김정은 위원장의 직계가족이자 최측근으로서 김 위원장과 누구보다 가감 없이 소통할 수 있는 '메신저'로 꼽히기 때문이다.
김여정은 1990년대 후반 오빠 김정은과 함께 스위스에서 초등학교 시절을 보내 사이가 각별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학을 마치고 평양으로 귀환한 이후에도 외국인 초빙교사로부터 불어와 영어 등 외국어를 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점에서 김여정이 사실상의 '대리인' 격으로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우리 측에 전달하고, 평창동계올림픽을 무대로 전달될 국제사회의 다양한 우려와 기대를 북한 최고지도부에 전달하는 역할을 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도 일각에서 나온다.
kimhyo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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