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영어 4등급' 서울대 합격에 절대평가 찬반논란 재연

입력 2018-02-07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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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영어 4등급' 서울대 합격에 절대평가 찬반논란 재연
"수능문제 예전 방식…절대평가 문제없어" vs "일정 실력 갖춰야"


(세종=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영어영역 4등급을 받은 학생이 서울대 정시모집에 합격한 사실이 알려지자 영어 절대평가에 대한 찬반 논란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7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는 수능 영어영역 절대평가의 필요성과 효과를 두고 누리꾼들의 다양한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이 2018학년도 서울대 정시 최초 합격자의 수능 성적을 분석한 결과 영어 4등급(원점수 60점 이상)을 받고도 합격한 사례가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서울대가 영어영역이 한 등급 내려갈 때마다 전형 총점에서 0.5점씩만 감점하는 방식을 택했기 때문이다.
이 학생은 수학에서는 만점을 받고 공대에 진학했다.
서울대 합격자 가운데 2등급 이하 비율이 39%, 고려대도 최초 합격자 중 영어 2등급 이하가 37%로 추정됐다.
영어영역 등급 간 점수 차가 큰 연세대의 경우 최초 합격자 대부분이 영어 1등급을 받아서 2등급 이하 비율이 2% 안쪽인 것으로 보인다.
일부 누리꾼들은 수능 영어영역이 아직도 문법 등을 중요시하는 예전 시험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절대평가여도 크게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일상이나 업무에 필요한 영어는 수능 영어와 다르므로 대학 진학 이후에도 필요한 상황에 맞게 얼마든지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통역과 번역을 위한 애플리케이션 등도 대중화된 만큼 영어를 모두 잘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도 나온다.
한 누리꾼(아이디: rht****)은 "미국인도 못 풀고 (미국인 방송인) 타일러도 못 풀었던 게 수능 영어"라며 수능 공부가 영어 실력 향상과 직결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다른 누리꾼(아이디:pcy****)은 "미국에서 공부해보니 성문종합영어 다 소용없다"며 "영어는 기본단어, 기본문장, 기본문법만 익히도록 하고 나머지는 자기 전공분야에서 필요할 때 익히면 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다수의 누리꾼은 여전히 사회생활을 하려면 영어의 중요성이 크고, 특히 인문계의 경우 대학에 진학해서 전공서적 등을 읽으려면 일정 수준 이상의 영어 실력을 갖춰야 한다는 측면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절대평가화에 따른 변별력 약화가 대학생들에게 필요한 영어 '수학능력'을 제대로 검증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현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초등학교 1∼2학년 방과 후 영어수업 금지 등 정책이 영어를 공부할 기회와 동기를 모두 약화시켰다는 지적이다.
다른 누리꾼(아이디: mls****)은 "수능 영어 1등급과 9등급 중에 평균적으로 누가 회화를 잘하겠느냐"며 "유치원·초등학교 저학년 (방과 후) 영어수업 금지하고…장·차관 자식들은 미국 시민권자이거나 해외유학(다녀온 경우가 많다)"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누리꾼(아이디: mie****)은 "대통령 바뀔 때마다 학부모와 학생은 무슨 죄로 바뀌는 입시를 준비해야 하는지(모르겠다)"라며 "교육은 바꾸는 게 답이 아니라 성장·발전시키는 게 답"이라고 지적했다.
cind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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