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는 100명 이상의 선수단을 파견하는 나라도 있지만, '1인 선수단'인 나라도 18개국이나 된다.
총 92개국이 출전하는 것을 고려하면 다섯 나라 중 1개 나라는 '나 홀로 선수단'인 셈이다.
대서양에 위치한 영국 자치령 버뮤다도 그렇다. 버뮤다는 1992년부터 이번 대회까지 8차례 연속 동계올림픽 무대를 밟았는데 모두 1인 선수단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버뮤다의 유일한 선수 터키 머피(37)다. 크로스컨트리에 출전하는 그는 이번 올림픽이 3번째다. 3번 모두 버뮤다를 대표해 혼자 참가했다.
머피는 7일 평창선수촌 공식 입촌식을 했다. 전날 밤 한국에 왔다는 그는 첫 방문 소감에 "밤에 버스를 타고 와서 아직 잘 보지 못했다"며 "올림픽이 끝나고 나면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추위에 대해서는 "겨울 스포츠를 해서 이 정도는 괜찮다. 앞에 두 번의 올림픽 때는 비가 내렸다"고 했다.
단지, 자신은 버뮤다에서는 반바지를 입고 춤추는 것을 좋아하는 데 평창에서는 추워서 그렇게 하지는 못하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머피는 스포츠 선수이지만, 박사이기도 하다. 미국에서 인류학을 공부하고, 영국에서 동물학으로 박사학위를 땄다.
그는 "대학원 다닐 때부터 학업과 공부를 병행했다"며 "지금은 국립공원에서 일한다"고 소개했다.
머피는 메달리스트는 아니다. 처음 출전한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는 크로스컨트리 종목에서 88위, 4년 전에는 84위에 그쳤다.
그래도 이번 평창올림픽에서는 "지난 두 번보다는 더 좋은 성적을 내서 버뮤다를 알리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올해 37살인 그는 이번 대회가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이 될 수도 있다.
다음 올림픽에 대한 도전 의사를 묻는 물음에 그는 "나는 항상 현재를 즐긴다"며 지금은 다음 올림픽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taejong75@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