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정부 고위인사…중국, 터키 이어 세 번째 도입국 될 듯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중동의 전통적 미국 우방인 사우디아라비아에 첨단방공미사일 S-400을 공급하기로 합의하고 관련 문서에 서명했다고 러시아 정부 고위인사가 7일(현지시간) 확인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군사기술협력 담당 보좌관인 블라디미르 코쥔은 이날 자국 일간 '코메르산트'와의 인터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협상이 어렵게 진행됐지만 문서들이 서명됐고 조건들이 분명해졌다"며 "모든 것이 조율됐고 조만간 (계약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우디가 미사일 공급과 함께 즉각적인 기술 이전도 요구해 협상이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러시아는 단계적 추진을 제안했다고 소개했다.
코쥔은 방공미사일 외에 사우디에 소총을 공급하고 현지 생산을 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코메르산트는 앞서 지난해 10월 자체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가 러시아로부터 S-400 4개 포대분 이상을 구매할 예정이며 거래액이 약 20억 달러라고 소개한 바 있다.
S-400 거래는 지난해 10월 초 러시아를 방문한 살만 빈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과 푸틴 대통령의 회담에서 합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가 S-400을 구매할 경우 중국, 터키에 이어 이 미사일을 구매하는 세 번째 외국이 된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인 터키에 이어 미국의 중동 최대 동맹국인 사우디까지 러시아제 첨단 미사일 시스템을 구매하는 데 대해 미국은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S-400 방공미사일은 지난 2007년부터 러시아군에 실전 배치된 중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으로 저고도로 비행하는 순항미사일과 전술탄도미사일, 군용기 등을 모두 요격할 수 있다.
한꺼번에 100개의 표적을 추적할 수 있으며, 동시에 6개의 표적을 격추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춰 최고 수준의 방공미사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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