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몸살로 고생하며 선수촌 인근 숙소에서 부모님과 생활
(강릉=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나선 한국 선수단 가운데 유일하게 '허락받고' 매일 외박하는 선수가 있다. 주인공은 피겨 남자 싱글의 차준환(휘문고)이다.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아직 강릉선수촌에 짐을 풀지 못지 못하고 '촌외 생활'을 하고 있다.
차준환의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7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차준환이 아직 강릉선수촌에서 지내지 못하고 있다"라며 "부모님과 함께 강릉선수촌 인근 집을 얻어서 잠시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릉선수촌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감기몸살 때문이다.
차준환은 캐나다 전지훈련 막바지에 심한 감기몸살에 걸렸고, 완전히 낫지 않은 상태에서 3일 인천공항에 입국해 병원 치료를 받다가 5일 강릉선수촌에 도착해 AD카드를 만들었다.
5일 강릉선수촌으로 출발하기 전까지 병원에서 물리치료와 감기 치료를 받은 차준환은 선수촌에서 머물지 않고 미리 준비한 숙소로 향했다.
차준환 측은 "혹시라도 선수촌에서 단체 생활을 하다가 동료에게 감기를 옮기면 안 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외부 숙소를 이용하게 됐다"라며 "대한빙상경기연맹과 대한체육회의 허락을 얻어 당분간 촌외 생활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릉선수촌에서 생활하지 않으면서 차준환은 여러 가지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경기장까지 이동하는 선수 전용 셔틀버스는 강릉선수촌에서 타야 한다.
하지만 강릉선수촌 인근은 외부 차량 진입이 통제되는 터라 차준환은 강릉선수촌 외곽에서 걸어서 버스 승차장까지 이동해야 한다.
오전 훈련을 끝내고 다른 선수들은 선수촌에서 휴식하지만 차준환은 다시 외부 숙소로 이동해야 하는 어려움을 감수하고 있다.
차준환 측은 "빨리 감기가 낫기를 기다릴 뿐이다. 9일 팀이벤트 경기가 끝날 때까지는 회복할 것 같아 이후에는 선수촌에 입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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