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4일까지 전시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지금은 거물 화상(畵商)이 된 이호재 가나아트 서울옥션 회장이 1980년대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작은 화랑을 열고 처음 계약한 작가가 박대성이었다.
당시만 해도 30대 젊은 작가였던 박대성은 묵향과 함께한 세월이 반세기에 이르는 원로 작가가 됐다. 수묵화를 이어가는 작가가 점차 줄어드는 미술계에서 그가 점하는 자리는 작지 않다.
그는 제도권 미술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끊임없는 연습으로 묵화부터 고서까지 숙달했다. 그의 독창적이고 현대적인 실경산수화는 하나의 화풍으로 자리 잡았다.
경주 불국사 시리즈를 비롯해 작가의 신작 100여 점을 모처럼 감상할 수 있는 전시 '수묵에서 모더니즘을 찾다'가 7일 인사동 인사아트에서 개막했다.
필획의 힘이 돋보이는 화면을 통해 기운생동하는 느낌과 긴장감을 전하는 작가만의 수묵화들을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마련한 가나문화재단의 김형국 이사장은 "그의 산수는 웅혼하고 대조적으로 화조는 정취하다"라면서 "전통 수묵과 담채를 구사하되, 현대화단의 세계적 조류 곧 모더니즘을 자유자재로 넘나든다"고 평했다.
전시 기간에는 작가의 작업 과정을 담은 영상도 상영된다.
전시는 3월 4일까지.
ai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