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민화협 대변인 담화 "더이상 참을 수 없는 엄중한 지경" 주장
(서울=연합뉴스) 지성림 기자 = 북한의 대남기구인 민족화해협의회는 7일 예술단 등 북한 대표단의 평창올림픽 참가에 반대하는 보수단체의 집회를 비난하며 우리 정부를 향해 대책을 세우라고 촉구했다.
북한 민화협 대변인은 이날 담화에서 전날 보수단체가 북한 예술단을 태운 만경봉 92호의 입항을 반대하는 집회를 개최한 것 등을 거론하며 "극우 보수단체 무리의 반공화국 대결 광란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극히 엄중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비난했다.
대변인은 "우리의 자제와 인내력에도 한계가 있다"면서 "남조선 당국은 불미스러운 사태가 빚어지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면 이제라도 정신을 차리고 결정적인 대책을 강구하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우리 당국에 대해 지난달 과단성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성의와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무례무도한 망동들이 계속 벌어지도록 방임해두는 남조선 당국의 처사는 실망을 넘어 북남관계 개선 의지에 대한 의심을 자아내지 않을 수 없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치솟는 증오로 피를 펄펄 끓이는 우리 군대와 인민의 이 격앙된 분노가 어떤 심각한 결과로 이어지겠는가 하는 것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 민화협은 담화에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평창 올림픽 참가를 위해 방한하는 기간에 탈북자들을 만나고 천안함 기념관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진 것에 대해 "광대극까지 연출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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