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실세 여동생…남북·북미 접촉 가능성 높이는 행보"
CNN "미국과의 관계에 잠재적 돌파구 희망 높일 것" 분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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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욕=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이귀원 특파원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북한 평창동계올림픽 고위급대표단 단원으로 한국(남한)을 방문하는 데 대해 미국 언론을 포함해 외신들도 7일 큰 관심을 보였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김여정의 방남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의 평창동계올림픽 참석을 거론하며 얼마 전까지 생각도 할 수 없었던 북미 간 접촉이나 조우 가능성에 대한 관측을 낳고 있다고 보도했다.
펜스 부통령은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이방카 선임고문은 폐막식에 각각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여정은 개막식 참석이 예정돼 있다.
NYT는 김정은 위원장과의 가장 가까운 혈연관계가 김여정에게 북한 엘리트층에선 비교할 수 없는 지위를 부여하고 있다면서 '실세 여동생', '핵심 인물'이라고 표현하고, 한국 언론이 그녀를 '김정은의 이방카'로 부른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김여정이 집중적인 주목 대상이 될 것이라면서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할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를 갖고 올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북한 김 씨 일가의 첫 공식 한국 방문이라면서 "남북은 물론, 어쩌면 북미 간 고위급 접촉 가능성을 높이는 행보"라고 평가했다.
북한이 유엔 안보리 또는 미국의 독자 제재 대상인 김여정과 최휘 노동당 부위원장을 고위급대표단에 포함시킨 것은 국제사회의 제재를 우롱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내놨다.
WSJ은 별도 기사에서 핵·미사일 도발을 일관해온 김정은 위원장이 국제 평화와 화합의 무대에서 "우호적인 표정을 내밀려고 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자체가 선전전에서 선취 득점을 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북한 응원단과 예술단 등의 방남 기간 예정된 활동을 거론하며 "김정은은 더 많은 '이미지 득점'을 할 기회를 얻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CNN 방송은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방남과 더불어 김여정의 참석은 "미국과의 관계에서 잠재적 돌파구를 위한 희망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CNN은 이어 비슷한 시기 방남이 예상되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이번 주 북한 정치인들과 회동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소개했다.
AP 통신은 김여정의 방문은 북한이 남한과 관계 개선을 통해 외교적 고립을 탈피하려고 올림픽을 이용하려는 야망을 보여준다는 요지의 전문가 분석을 옮겼다.
스페인 EFE 통신은 이번 소식을 두고 북한 집권 김 씨 일가를 뜻하는 이른바 '백두혈통' 일원의 첫 방남에 의미를 부여하며 "김여정의 역사적 방문"이라고 표현했다.
영국 BBC 방송은 김여정의 방남은 매우 이례적이라면서 "김씨 왕조" 중에서 처음으로 남한을 직접 방문한 인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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