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고백…"영원 향한 순례 접어들어"

입력 2018-02-07 21:45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고백…"영원 향한 순례 접어들어"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에 보낸 서한에서 근황 전해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5년 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퇴위한 베네딕토 16세(90)가 선종이 머지 않았음을 느끼고 있다고 고백했다.



베네딕토 16세는 7일(현지시간) 발행된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에 "육체적 힘이 서서히 쇠퇴함에 따라 주님의 집을 향한 내적인 순례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베네딕토 16세는 많은 사람들이 퇴위한 교황의 건강과 일상 생활에 대해 궁금해한다는 이 신문 편집자의 요청에 응해 편지 형식으로 근황을 전했다.


그는 "많은 독자들이 내가 삶의 마지막 시기를 어떻게 보내는지를 궁금해 한다는 사실에 감동을 받았다"며 "때로는 조금 힘들기도 한 이 마지막 시기에, 결코 상상하지 못한 이렇게 큰 사랑과 선의에 둘러싸여 있는 것은 엄청난 영광"이라고 말했다.
1927년 독일에서 태어난 베네딕토 16세는 1951년 사제 서품을 받고 2005년 요한 바오로 2세의 뒤를 이어 265대 교황으로 취임했다.
그는 이후 교황청이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 부패 추문 등으로 골머리를 앓던 2013년 2월 "더는 교황 역할을 수행할 몸과 마음의 힘이 남아있지 않다"며 퇴위를 전격 선언했다. 교황의 중도 퇴위는 교황 그레고리오 12세 이후 약 600년 만에 이뤄진 일이라 세계에 놀라움을 안겼다.
전임 요한바오로 2세나 후임 프란치스코 교황처럼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지는 못했으나 역대 교황 가운데 가장 깊이 있는 사상가이자 학자 중 1명으로 평가되는 그는 현재 교황청 내부에 있는 작은 수도원에서 간호사 4명, 개인 비서인 게오르그 겐스바인 대주교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주로 기도와 명상으로 시간을 보내는 가운데, TV뉴스 시청, 가톨릭 신문과 신학 서적 탐독, 소규모 방문객 접견 등도 일과의 일부인 것으로 전해졌다.
ykhyun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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