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에 매진하며 배달 음식으로 저녁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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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동해=연합뉴스) 이영재 최재훈 기자 = 평창동계올림픽을 맞아 방남한 북한 예술단이 공연을 하루 앞둔 7일 12시간 동안 맹연습을 했다.
이날 오전 9시 20분께 공연장인 강릉아트센터에 도착해 공연 연습을 시작한 북한 예술단은 오후 9시 20분께에야 강릉아트센터에서 나와 동해 묵호항에 정박 중인 여객선 만경봉 92호로 돌아갔다. 만경봉호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10시 15분이었다.
낮에 만경봉호에서 점심을 먹은 것을 포함해 12시간 동안 공연 연습을 한 셈이다. 지난 6일 만경봉호를 타고 묵호항에 도착한 북한 예술단은 이 배를 숙소로 쓰고 있다.
강릉아트센터에 처음 모습을 드러낼 때만 해도 겨울 외투 차림이었던 북한 예술단은 점심을 먹고 강릉아트센터로 돌아올 때는 모두 가벼운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었다. 본격적인 공연 리허설을 하기 위한 복장이라는 관측을 낳았다.
오후 연습을 시작한 북한 예술단은 저녁 식사 시간에도 밖으로 나오지 않고 연습에 열중했다.
저녁 8시 20분쯤에는 음식이 든 것으로 보이는 박스 여러 개가 강릉아트센터로 배달됐다. 예술단은 강릉아트센터 안에서 숯불갈비 등 배달 음식으로 저녁 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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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8시에 공연하는 북한 예술단은 리허설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여서 연습 시간을 최대한 확보하고자 배달 음식을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
연습을 마친 북한 예술단은 현송월 단장을 필두로 줄을 지어 질서정연하게 강릉아트센터 밖으로 나와 대기 중인 버스 5대에 올랐다.
폴리스라인 밖에서 북한 예술단을 기다리던 약 10명의 시민이 한반도기를 흔들며 '우리는 하나다'를 연호하자 일부 여성 단원들은 두 손을 흔들고 '와∼' 하는 함성을 지르며 화답했다.
이날 아침 강릉아트센터에 들어갈 때만 해도 단원들이 대부분 긴장한 표정으로 질문에 대답도 하지 않는 등 다소 경직된 모습을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남성 단원들도 저녁에는 웃음을 짓거나 손을 흔들어 보이는 등 한결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북한 예술단은 8일 강릉 공연을 마치고 9일 서울로 이동해 11일 국립극장에서 공연하고 귀환할 예정이다. 묵호항에 정박 중인 만경봉호는 예술단이 서울로 가면 북한으로 돌아갈 것으로 알려졌다.
ljglo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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