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법원 "동성커플 위한 웨딩케이크 거부는 표현의 자유"

입력 2018-02-08 00:33  

미 법원 "동성커플 위한 웨딩케이크 거부는 표현의 자유"
연방대법원 판결 앞두고 주 법원에선 제과점 주인 손 들어줘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동성 커플을 위한 웨딩케이크를 만들지 못하겠다고 한 제과점 주인의 결정은 표현의 자유에 해당한다는 미국 주(州)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미 연방대법원에 계류 중인 이른바 '동성 커플 웨딩케이크' 사건의 전초전 격으로 법원의 판단이 나온 것이어서 관심을 끈다.
7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 주 컨 카운티 법원의 데이비드 램프 판사는 전날 판결에서 "동성 커플을 위해 웨딩케이크를 만들라고 강요하는 것은 제과점 주인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램프 판사는 "웨딩케이크는 단순한 케이크가 아니다. 그것은 전통적으로 결혼 축하의 중심 매개물로 사용되는 일종의 예술적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제과점 주인이 캘리포니아 주의 반 차별법을 위반했다는 원고 측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사건은 에일린 로드리게스와 미리야 로드리게스라는 동성 커플이 지난해 10월 결혼식을 앞두고 테이스트리즈 베이커리에 웨딩케이크를 주문했다가 제과점 주인이 이를 거절하자 캘리포니아 평등고용주택청에 민원을 제기한 뒤 소송을 낸 것이다.
제과점 주인은 "깊은 신앙을 지닌 사람으로서 성경의 명령에 위배되는 일을 위해 재능을 쓸 수 없다"며 에일린·미리야 커플의 웨딩케이크 주문을 반송했다.
이 사건은 현재 대법원에서 심리가 진행 중인 '잭 필립스 사건'과 유사하다.
잭 필립스 사건은 2012년 동성 결혼을 인정하는 매사추세츠 주에서 결혼식을 올린 찰리 크레이그와 데이비드 멀린스 커플이 콜로라도 주에서 축하파티를 하려고 제과점 주인 잭 필립스에게 웨딩케이크를 주문했다가 거부당하자 소송을 낸 사건이다.
복음주의 기독교 신자인 필립스는 종교적 신념에 반하는 웨딩케이크 제작을 거부했고, 크레이그 커플은 그가 콜로라도 주의 차별금지법을 위반했다며 소송을 건 것이 사건의 시작이다.
이 소송은 2015년 동성 결혼을 합법화한 법원 결정과 맞물려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종교적 신념을 강조하는 제과점 주인 편에 서 있다.
대법원 내에서는 진보 성향 대법관과 보수 성향 대법관 사이에서 견해가 팽팽하게 갈리고 있다.




oakchu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