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 감시단체 "사흘간 주민 140여명 숨져"…러시아·시리아, 유엔 휴전호소 무시
유엔 "긴장완화지대 휴전 전혀 작동 안 해"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시리아 수도 동부 반군 지역 동(東)구타에 시리아군의 무차별 공격에 포연과 절규가 멈추지 않고 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7일(현지시간) 다마스쿠스 동부 동구타 일대에서 시리아군의 공습에 주민 32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고했다.
희생자 가운데 10여 명은 어린이로 파악됐다.
이날 두마 구역에서 AFP 취재진이 목격한 한 아버지는 딸의 죽음으로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포연 속에서 둘째 딸의 이름을 목놓아 부르고 있었다.
아부 라드라는 이름의 이 남성은 "구조대가 둘째를 찾고 있는데, 아직 찾지를 못했다. 어떻게 해야 하지?"라며 절규했다.
전날은 시리아군의 무자비한 공습에 80명이 스러졌다.
이 중 19명은 어린이로 전해졌다.
시리아인권관측소의 라미 압델 라흐만 대표는 "6일은 동구타가 포위된 몇 년간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온 날"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5일에도 민간인 31명이 숨졌다.
유엔은 긴급 휴전을 촉구했으나 러시아·시리아정부는 국제사회의 호소를 외면했다.
동구타는 40만명이 사는 반군 지역이다.
러시아 주도로 지난해 '긴장완화지역'(안전지대)으로 지정됐으나 휴전과 구호가 이행되지 않고 있다.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의 지역조정관 파노스 뭄치스는 "긴장완화지대가 평화와 안정을 부른다는 것은 오해"라면서 "동구타에 무언가 있다면 그것은 완화가 아니라 격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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