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최측근 힉스 공보국장과의 데이트 추정 장면도 공개돼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전 부인 2명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는 논란에 휘말린 롭 포터 미국 백악관 선임비서관이 7일(현지시간) 자진사퇴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관련 보도가 잇따르자 이날 브리핑에서 포터 비서관의 사임을 확인하고 그의 성명을 대독했다.
포터 비서관은 성명에서 "이러한 터무니없는 주장들은 그야말로 거짓"이라며 "언론에 제공된 문제의 사진들은 거의 15년 전 것이며, 이들 사진 배후의 실제 상황은 현재 알려진 것과는 전혀 동떨어져 있다"고 주장했다.
또 "나는 이들 비열한 주장들에 관해 투명하고 정직했다"며 "그러나 조직적 중상모략에 대해 더는 공개적으로 부딪히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포터 비서관을 둘러싼 논란은 인터넷 매체 '데일리 메일'의 이번 주 초 다소 충격적인 보도로 시작됐다.
이 매체는 포터 비서관이 백악관 호프 힉스 공보국장과 데이트를 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장면을 여러컷 찍어 실으면서 그가 전 부인들을 구타했던 이력의 소유자라고 보도했다. 부인들의 증언과 함께 눈 주위가 멍든 얼굴 사진 등도 함께 공개했다.
포터 비서관과 함께 있는 장면이 찍힌 힉스는 트럼프 대통령 장녀인 이방카의 인맥으로 분류되며 트럼프 대통령 이너서클에서도 핵심 멤버로 꼽힌다.
하버드 로스쿨 출신의 포터 비서관은 오린 해치 공화당 상원의원의 비서실장 출신으로 의회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백악관에 발탁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책상 위로 올라가는 보고서의 최종 책임을 그가 졌다. 포터 비서관은 에어포스원에 가장 많이 동승하는 사람 중 한 명이라고 한다.
의회전문매체 '더 힐'은 포터 비서관이 혼돈에 빠졌던 백악관에 질서를 부여하는 역할을 한 존 켈리 비서실장을 도왔다면서 그의 퇴출은 백악관 비서실에 타격이라고 전했다.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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