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 이상 받는 오너일가 CEO, 보수 중 16%만 성과 연동"

입력 2018-02-08 08:20   수정 2018-02-08 08:45

"5억 이상 받는 오너일가 CEO, 보수 중 16%만 성과 연동"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1년에 5억원 이상을 받는 지배주주(오너) 일가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연봉의 대부분을 경영성과와 무관하게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8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최고경영자 보수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 비금융 회사의 대표이사와 대표집행위원 가운데 2016년에 퇴직금을 제외한 총보수가 5억원 이상인 CEO는 263명으로 전년(221명)보다 19% 늘었다.
이들 가운데 지배주주 일가는 126명이고 전문경영인은 136명이었다.
이들의 평균 연봉은 12억5천만원이었는데 지배주주 일가는 평균 13억9천만원을, 전문경영인은 평균 11억3천원을 각각 받았다.
결국, 오너 일가 CEO의 연봉이 전문경영인보다 약 2억6천만원 더 많았다.
조사 대상 CEO가 받은 보수에서 경영성과에 따라 지급액이 변하는 '변동상여' 비중은 25.8%였다.
나머지 4분의 3은 성과와 상관없이 주어지는 급여와 고정상여, 기타소득 등이다.
특히 지배주주 일가는 보수에서 변동상여가 차지하는 비율이 16.4%로 전문경영인(26.7%)보다 훨씬 더 낮았다.
성과와 무관한 보수 비중이 전문경영인은 73.3% 정도인 데 비해 지배주주일가는 83.6%라는 얘기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방문옥 연구원은 미국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에 포함된 기업의 경우 CEO 보수 중 성과와 무관한 보수의 비중은 11% 정도인 데 비해 국내 상장사는 이 비중이 상대적으로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
방 연구원은 "특히 지배주주 일가의 CEO는 변동상여 비중이 더 낮고 이들 중 변동상여가 아예 없는 경우도 37%에 달한다"며 "이는 지배주주에 대한 견제와 감독이 어려운 국내 기업 지배구조의 문제점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나 영국 등 선진국은 경영자의 보수 기준이 공시되고 주주들이 이에 대한 의견도 표할 수 있으나 우리나라는 주주총회 이후에나 사업보고서를 통해 CEO 보수가 공시되는 등 주주들의 정보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점으로 꼽혔다.
방 연구원은 "기업들이 CEO 보수와 책정 기준 등 정보를 주총 전에 이사보수 한도 안건과 함께 공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YNAPHOTO path='AKR20180208020500008_02_i.jpg' id='AKR20180208020500008_0201' title='전문경영인과 지배주주 일가 CEO 평균보수 추이' caption='[한국기업지배구조원 제공=연합뉴스]'/>

inishmor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