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유일한 서울대생 선수 서명준 "난도 높은 코스도 자신"

입력 2018-02-08 08:42  

[올림픽] 유일한 서울대생 선수 서명준 "난도 높은 코스도 자신"
'지난해 테스트 이벤트에 비해 까다로워 졌지만 준비 많이 했다'




(평창=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9일 개막하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 145명 가운데 서울대 재학생은 서명준(26)이 유일하다.
프리스타일스키 모굴에 출전하는 서명준은 서울대 체육교육과에 재학 중인 선수로 2018학년도 1학기에 교생 실습을 앞둔 선수다.
그동안 흘린 땀과 기량으로 승부를 겨루는 올림픽 무대에서 '학교 간판'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최근 '공부하는 운동선수'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흐름에서 서명준의 이력은 눈에 띈다.
7일 강원도 평창군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공식 훈련을 마친 서명준은 "제가 공부를 잘했다고 하기가 좀 그런 게 항상 누나하고 비교돼서…"라며 쑥스러워 했다.
그의 누나 서정화(28)도 이번 대회 같은 종목에 출전하는 '남매 국가대표'다.
이미 2010년 밴쿠버, 2014년 소치 올림픽 출전 경력이 있는 누나 서정화는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를 졸업했다.
서명준은 내신 등 1차 서류 전형과 2차 수학능력시험, 3차 논술 면접을 거쳐 서울대에 합격했다.
그는 "저야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공부를 잘한다고 하기는 그렇다"며 "그래도 최선을 다했다"고 밝게 웃었다.




이날 올림픽 코스를 타본 서명준은 "작년 테스트 이벤트 때와 또 달라졌다"며 "모굴이 더 커졌고 점프대 가까이에는 모굴을 설치 안 하는 게 일반적인데 이번엔 거기에도 모굴을 많이 만들어놨다"고 말했다.
그는 "테스트 이벤트와 비교하면 난도가 높아진 편인데 우리는 토비 도슨 감독님 지도로 이런 코스에 맞춘 훈련을 많이 했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서명준은 "이런 변수가 많은 모굴 공략에 대한 전략을 충분히 대비했다"며 "제가 그동안 준비한 런에 실수 없이, 끝나고 만족할 수 있는 주행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9일 예선에 출전하는 그는 "잘 되면 (결선에) 올라가는 거고, 안 되더라도 올림픽까지 최선을 다했으니 결과에 연연하고 싶지는 않다"며 "지난주 훈련장에서 학교 스키 수업도 열렸는데 친구들이 많이 응원해줬기 때문에 좋은 힘을 받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번 대회 모굴에 출전하는 남녀 국가대표 5명 가운데 서정화, 서명준은 친남매, 서지원(24)은 이들의 사촌동생이다.
email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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