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규정' 비판 국민청원에 한국TOEIC위 개선책 마련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에 연 2회 무료응시 기회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오는 2분기부터는 토익시험 성적이 다음 시험 접수마감 전 발표된다. 접수 기간도 연장된다.
한국TOEIC위원회는 이런 내용의 제도개선 사항을 8일 발표했다.
이번 제도개선은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에 토익 '갑질 규정'을 개선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오는 등 비난 여론이 빗발친 데 따른 것이다.
한국TOEIC위원회는 답안지 철야 배송 등으로 성적처리 기간을 단축해 다음 차례 시험 응시접수가 끝나기 전 성적을 발표하기로 했다.
한해 치러지는 24차례 시험 가운데 20번은 다음 시험 접수마감 전 성적을 알려주고 나머지 4번가량은 현재처럼 발표된다.
현재 토익성적은 시험일로부터 16일째 되는 날 발표된다.
그러다 보니 다음 회차 시험 응시접수가 성적발표보다 먼저 끝나는 불편이 발생했다. 실제로 지난달 28일 치러진 제348회 토익시험 성적발표는 이달 13일 이뤄질 예정인데 제349회 응시접수는 이보다 닷새 전인 8일 정오 마감됐다.
토익성적이 급한 취업준비생은 자신의 성적을 모르는 상태에서 어쩔 수 없이 다음 시험을 신청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토익위원회 관계자는 "한국의 특수한 상황을 토익출제기관 ETS에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 우리나라 수험생 성적을 최우선 처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토익시험 정기접수 기간도 연장된다.
현재 정기접수는 시험일로부터 약 두 달 전 시작해 한 달 전 끝난다.
정기접수가 끝나면 바로 특별추가 접수가 약 25일간 진행되는데 문제는 특별추가 접수 때 응시료를 10% 더 받는다는 점이다.
한국TOEIC위원회는 특별추가 접수 기간을 10∼11일로 줄이고 정기접수 기간을 14일 늘리기로 했다.
위원회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에게 연 2회 무료응시 기회도 제공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토익 제도개선 내용은 조만간 홈페이지(www.toeic.co.kr)에 공지된다.
위원회 관계자는 "상생협력이라는 사회적 요구에 화답해 취업준비생들의 부담을 일부라도 분담하고자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토익 개선안에 누리꾼들은 일단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그러면서도 "쉽게 할 수 있었던 일을 지금껏 안 한 것이냐"는 반응도 보였다. 응시자가 취약점을 알 수 있도록 영역별 상세점수 공개와 응시료 인하 등도 주문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토익료 인하에 대한 언급이 없어 미흡하다"면서 "(토익주관사인) YBM이 ETS와 맺은 한국 내 독점계약이 (문제의) 핵심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참여연대는 논평을 내고 "특별접수 기간을 단축한 것은 환영하나 더 줄이거나 완전히 폐지하지 못한 것은 아쉬움을 남긴다"면서 "시험 접수비와 성적확인서 재발급 비용도 개선할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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