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폭설에 제주공항 활주로 폐쇄, 운항 차질…점차 정상화(종합2보)

입력 2018-02-08 17:24  

기습폭설에 제주공항 활주로 폐쇄, 운항 차질…점차 정상화(종합2보)
빗나간 예보에 출근길 극심한 교통체증, 낙상·교통사고 속출

[독자 제공=연합뉴스]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전지혜 기자 = 8일 오전 제주에 '기습 폭설'이 내려 제주공항 활주로가 한동안 폐쇄되고, 도로에는 눈길에 미끄러진 차량이 뒤엉키는 등 한동안 혼잡이 발생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이날 오후 4시를 기해 제주도 산지, 이보다 앞서 정오를 기해 산지 외 지역의 대설주의보를 해제했다.
낮 동안 기온이 영상으로 오르면서 눈이 급속도로 녹아 오후 5시 현재 지점별 적설량은 제주(북부) 0.5㎝, 성산(동부) 3.5㎝, 아라 40.9㎝, 유수암 25㎝ 등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7일 닷새 만에 도 전역의 모든 대설특보가 해제됐고 기상청도 "주된 눈은 종료됐다"고 했지만, 이날 예보는 크게 빗나가 혼란이 빚어졌다.
7일 오후까지만 해도 산지 1∼5㎝, 그 밖의 지역 1㎝ 내외에 그쳤던 예상 적설량은 이날 새벽 산지 2∼7㎝, 그 밖의 지역 1∼3㎝로 늘어났다가 대설주의보 발표와 함께 산지 5∼10㎝, 그 밖의 지역 2∼8㎝로 대폭 늘어났다.



갑작스러운 폭설에 제주 하늘길은 한동안 마비됐다가 점차 정상화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오전 10시까지 2시간 30분 동안 활주로 운영을 중단, 제설작업을 벌였다. 활주로 운영이 재개된 뒤에도 출발 항공편 이륙은 기체에 언 얼음 등을 제거하는 작업으로 30여분 지연됐다.
폭설과 활주로 폐쇄 여파, 연결편 문제 등으로 이날 오후 3시 현재 제주공항 출발·도착 항공편 81편이 결항했고 15편은 회항했으며, 116편은 지연 운항했다.
청사에는 대기 승객들이 몰려 한동안 혼잡을 빚기도 했다.



아침 시간대 갑자기 눈이 쏟아지면서 시내 주요 도로 곳곳에서는 미끄러진 차량이 엉켜 '출근 대란'이 빚어졌다.
전날 저녁까지만 해도 눈이 대부분 그쳤다는 예보가 나왔기 때문에 미처 체인 등 월동장구를 챙기지 못한 차들이 미끄러지거나 야트막한 오르막길조차 오르지 못하고 비상등을 켠 채 도로 이곳저곳에 멈추면서 극심한 교통체증이 발생했다.
이날 오전 7시께 경사진 곳에 있는 제주시 이도2동 삼거리에서는 시내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져 도로를 가로막고, 내리막길에서 오던 차들이 눈길에 제동하지 못하면서 10여대가 연쇄 추돌해 일대 교통 흐름이 마비되는 등 눈길 미끄럼 사고도 속출했다.
눈길 낙상사고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은 사람이 25명에 달하고, 주택 처마에 위험하게 매달린 고드름을 제거하는 작업이 이어졌다.
버스정류장에서는 갑작스러운 폭설에 자가용 운행을 포기한 시민들이 모여들어 혼잡이 빚어졌다. 사람이 가득 타 더는 승객을 태울 수 없어서 정류장을 지나치는 버스도 잇따랐다.



그러나 출근시간대가 지난 뒤 눈발이 점차 잦아들고 기온이 오르면서 눈이 녹고 있고, 제설작업도 진행돼 현재 일주도로와 연삼로 등 시내 주요 도로는 물론 평화로, 번영로 등 중산간 도로도 정상적으로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
한라산을 지나는 1100도로와 516도로는 모든 차량의 운행이 통제된 상태고 제2산록도로는 월동장구를 갖춰야 운행할 수 있다.
수일간 이어진 폭설로 한라산 입산은 엿새째 통제된 상태다.
이날 예보를 크게 벗어난 '기습 폭설'에 대해 제주지방기상청은 애초 이날 아침 제주에 비 또는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했지만, 아침 기온이 애초 예상보다 낮아서 비 대신 눈이 내리면서 적설량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앞으로 이날 밤까지 제주 산지에는 1∼3㎝의 눈이 더 내리겠으며, 동부 지역 등에는 남해상을 지나는 약한 기압골의 영향으로 비 또는 눈이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atoz@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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