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삼성전자[005930]는 장난감 블록처럼 2개의 모듈(규격화된 부품)형 제품을 결합 또는 분리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신개념 공기청정기 '삼성 큐브'를 출시한다고 8일 밝혔다.
강력한 필터 성능은 물론 바람·소음이 없는 정숙성, 공간에 따라 가변성 높은 디자인 등 공기청정기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를 모두 반영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모듈형 디자인을 적용해 2개의 모듈을 상황이나 용도에 따라 자유롭게 결합·분리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점이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이다.
예컨대 낮에는 넓은 거실에서 2개의 제품을 결합해 대용량으로 사용하고, 밤에는 분리해 각각 안방과 자녀방에서 나눠서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사를 가거나 가족 구성원이 늘어나도 같은 모듈을 추가로 구입해 분리·결합해 사용하면 활용도와 비용 측면에서 효율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모듈은 별도의 도구 없이 최대 2개까지 분리·결합할 수 있다. 2개를 결합했을 땐 1개 모듈만 전원에 연결하면 모두 작동한다.
청정기 본연의 기능인 공기청정 성능도 강화했다.
0.3㎛(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초미세먼지를 99.999%까지 제거할 수 있는 초순도 청정 시스템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이는 10만개의 먼지가 필터를 통과할 때 1개의 먼지만 빠져나갈 정도의 수준이다.
또 '하이브리드 집진필터'는 여과식 필터에 +(플러스)/-(마이너스) 극성을 지닌 정전커버를 추가해 필터를 거친 뒤 정전기의 힘으로 먼지를 다시 한 번 걸러내도록 했다.
또 피부에 자극적인 찬 바람을 내뿜지 않으면서 조용히 공기를 청정하는 '무풍 청정' 기능도 채택했다. 추운 겨울철이나 잠잘 때 찬 바람 때문에 공기청정기를 쓰기 꺼려지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와이파이를 기반으로 한 사물인터넷(IoT) 기능도 탑재돼 '삼성 커넥트' 스마트폰 앱으로 외출 중에도 ▲ 실내외 공기 질 점검 ▲ 제품 원격 제어 ▲ 필터 교체 시점 안내 등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삼성 큐브는 청정 면적(47∼94㎡), 결합 기능 유무, 필터 구성에 따라 7개 모델로 나온다. 출고가는 80만∼200만원이며 이달 19일 출시에 앞서 삼성닷컴(www.samsung.com) 홈페이지에서 사전예약 판매를 한다.
삼성전자는 큐브를 앞세워 올해 연간 150만대 정도로 예상되는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렌털 시장 제외)에서 50만∼60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지난해에는 약 40만대를 팔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들어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작년 같은 기간의 2배로 늘었다"며 "연간 전체로는 지난해의 100만대보다 50% 정도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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