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남중국해 인공섬은 결국 우리 것… 중국에 감사할 일"

입력 2018-02-08 10:15   수정 2018-02-08 13:29

필리핀 "남중국해 인공섬은 결국 우리 것… 중국에 감사할 일"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탈미 친중' 외교노선을 걷는 필리핀 정부가 자국과 중국의 영유권 분쟁지역인 남중국해에서 이뤄진 중국의 인공섬 건설에 대해 호의적인 태도까지 드러냈다.
8일 온라인매체 래플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해리 로케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은 전날 중국의 인공섬 건설이 지금은 우려스러울 수 있지만, 필리핀이 언젠가 중국에 고마워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케 대변인은 "필리핀이 중국에 (남중국해에서) 떠나도록 요구할 수 있다면 분명히, 결국 인공섬들은 우리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인공섬에 공군기지나 해군기지가 건설된 모습을 촬영한 항공사진들이 지난 5일 필리핀 언론에 의해 공개되면서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기지화에 대한 우려와 비판이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로케 대변인은 이 문제와 관련, "그 지역은 오래전부터 군사 기지화되고 있었다. 문제는 그렇다고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며 "(중국에) 선전포고를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필리핀은 2016년 7월 남중국해 대부분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은 법적 근거가 없다는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의 승소 판결을 받았지만,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중국에 판결 이행을 요구하지 않고 대신 경제 지원을 얻어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중국은 7분 만에 마닐라에 도달하는 미사일을 갖고 있다"며 중국과 대적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고 남중국해 자원 공동탐사 의사도 보였다.
두테르테 정부의 행보는 전임 베니그노 아키노 정부가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로 300 에이커(121만㎡)의 산호초 군락이 파괴되고 경제적 손실이 1억 달러(1천87억 원)에 이른다며 중국을 강력히 비난하는 한편 영유권 분쟁에 대한 국제중재까지 신청한 것과 대조된다.
kms123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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