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女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스위스와 첫 경기 선전 기원
스위스 대통령 "동계올림픽이 평화로 나아가는 길 적극 지지"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박경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오전 10시부터 35분간 청와대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참석차 방한한 알랭 베르세 스위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관계 증진 방안과 대북정책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중립국감독위원회의 일원인 스위스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기여해준 점을 높이 평가하고,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남북 간 대화와 화해 분위기가 올림픽 이후에도 지속할 수 있도록 스위스를 포함한 국제사회가 지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이번 올림픽을 한반도는 물론이고 전 세계 인류에 평화와 희망을 전하는 올림픽으로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위스가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최초의 '평화 올림픽'이라고 할 수 있는 1948년 생모리츠 동계올림픽 개최국이라는 점에서 베르세 대통령의 방한에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평창올림픽을 '평화 올림픽'으로 치르기 위해 스위스와 긴밀히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또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이 스위스와 첫 경기를 치르게 된 데 대해 관심을 표명하고 양측 모두의 선전을 기원했다.
베르세 대통령은 "동계올림픽이 평화로 나아가는 길이 될 것이라 말씀하셨는데 스위스도 이를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며 "스위스는 전통적으로 대화를 촉진하고 상호 이해의 장을 마련하는 데 누구보다 노력한 국가 중 하나"라고 화답했다.
베르세 대통령은 "예전에 제네바에서 남북한과 미국, 중국이 함께 만나는 대화의 자리가 있었는데 이번 올림픽이 끝난 후에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대화는 계속돼야 한다"며 "그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 데 우리는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이번 베르세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한-스위스 생명과학 이니셔티브 위원회'가 출범하게 된 것을 환영하고, 스위스의 발전된 기초과학과 한국의 첨단 산업기술을 활용한 호혜적 협력을 통해 양국 간 보건·의료분야 협력을 더 확대해 나가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또 4차산업혁명에 대비해 빅데이터, 보건산업, 생명과학 등의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스위스는 국가 경쟁력이 가장 높으면서도 가장 행복한 나라로 평가받는다"며 "한국은 급속히 성장했지만 한편으로 사회·경제적 과제가 많이 남아 (스위스로부터) 배울 점이 많다"고 언급했다.
이어 "양국 간 보건의료기술 협력이 활발한데 베르세 대통령이 짧은 체류 일정에도 보건의료 협력 증진을 위한 일정을 많이 진행하는 것으로 안다"며 "대통령의 지원이 실질 협력관계 발전에 큰 힘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베르세 대통령은 "스위스는 연구, 교육 분야에 관심이 많은 만큼 대통령의 말씀대로 보건의료 분야를 포함해 더욱 폭넓게 양국이 교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정상회담에서 스위스 측에서는 카스텔무르 주한대사, 로이 연방경제정책청 양자경제관계대사, 브랜들레 대통령 비서실장, 라몽 공보국장, 할러 대통령 보좌관이 참석했으며, 우리 측에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이 배석했다.
베르세 대통령은 방한 기간 평창올림픽 개막식 참석, 박 보건복지부 장관 면담, 한-스위스 생명과학 이니셔티브 위원회 출범식 참석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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