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향소는 유지…충북도·제천시 지역 안정화 대책 추진
(제천=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스포츠센터 대형 화재로 29명이 숨지는 아픔을 겪은 충북 제천에서 화재 참사 치유와 지역 사회 안정을 꾀하기 위한 노력이 시작됐다.
8일 제천시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 사이 제천 시내 곳곳에 설치된 추모 현수막 79장을 철거했다.
시 관계자는 "유가족 대책위원회에서 희생자 49재인 7일이 지나면 현수막을 철거하자고 제안해 와 그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마음이 무거웠을 시민들에게 새 아침을 선물하는 의미로 밤샘 작업을 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제천체육관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와 주변 현수막은 경찰의 최종 수사 결과 발표가 있을 때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제천시는 또 화재 참사 치유 차원에서 기업·단체 등의 후원을 받아 화재 참사 유가족의 자녀 10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충북도는 제천 전통시장 장보기, 각종 행사 제천 개최 등 제천지역 경제 활성화 대책을 내놓았다.
화재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고 아픔을 서로 위로하자는 취지로 제천지역 상인, 주민자치위원회, 시민 등이 모여 지난달 25일 결성한 제천화재시민협의회도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협의회는 공적자금으로 불이 난 건물을 매입한 뒤 철거하고, 그 자리에 유족 의견이 반영된 공공시설로 활용하자는 사고 수습방안을 정부와 제천시 등에 제안했다.
침체된 주변 상권에 대해서는 상인연합회를 구성해 활성화 대책을 수립하는 한편 상권이 정상화될 때까지 정부와 기관에서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지역 분위기는 나날이 침체하고 화재 현장을 바라보며 생활하는 주민의 상실감과 고통이 심각하다"며 "더는 슬픔에 매몰돼 현실을 방치할 순 없다"고 강조했다.
jeo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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