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항공기의 안전한 이착륙을 유도하는 항행안전 시스템 점검 등 공항의 시설·안전 관리에 드론이 본격 투입된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작년 말 수립한 '스마트공항 종합계획' 후속조치로 항행시설 점검 등 6개 항공 업무에 드론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국토부는 공항의 항행안전 시스템 점검에 드론을 활용하기 위해 이미 지난해 전국 13개 공항에서 시범운영을 마쳤다.
항공기가 이착륙할 때 자율비행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지상에서 보내는 무선전파를 이용해 각종 정보를 주고받는다.
무선전파에 이상이 있을 경우 지금은 사람이 직접 산에 올라가 전파를 측정하는데, 드론을 활용하면 전파 이상 탐지가 쉽다. 전파장애가 발생한 경우도 어느 방향 전파에 문제가 있는지 쉽게 찾아낼 수 있어 신속한 복구가 가능하다.
항공 안전에 위협을 주는 항공장애물이나 유해전파를 추적하는 일에도 드론이 투입된다. 국토부는 앞으로 자율비행 점검이 가능한 지능형 드론을 개발해 유해전파 추적과 제거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공항 주변에 미인가 드론이 나타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한 감시, 공항 시설물 경비 업무도 드론이 일부 맡는다. 공항 울타리에 달린 센서가 고양이나 조류 등으로 인해 작동한 경우,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가 있어도 드론을 투입하면 이상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가을·겨울철이면 공항 직원들이 치르는 '철새와의 전쟁'에도 드론이 투입된다.
인천공항 관제권 3㎞ 외부 북쪽 방조제 구역 등에는 겨울철 각종 철새가 서식하고 있어 공항 직원들은 공포탄 사격, 연날리기 등으로 철새를 쫓고 있다.
이미 캐나다 등에서는 독수리 등 맹금류 모양의 드론을 만들고 울음소리까지 녹음해 철새 퇴치에 사용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조류퇴치, 항공장애 표시등 점검, 공항 외곽 경비 등 다양한 영역에서 드론이 활약하면 업무 효율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드론의 추가 활용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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