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햄버거 시장이 되살아난다…관광객 급증 등에 개점 경쟁

입력 2018-02-08 14:18  

日 햄버거 시장이 되살아난다…관광객 급증 등에 개점 경쟁
버거킹 2022년까지 점포 3배로…맥도날드도 점포 개설 재개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인구가 줄어들면서 감소했던 일본 햄버거 점포가 다시 늘어난다.
최근 수년간 외국인관광객 급증 등에 따라 햄버거 소비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세계 2위 햄버거 체인 미국 버거킹이 2022년까지 50억 엔을 투자, 점포 수를 현재 100곳에서 300곳으로 늘린다.


실적이 회복한 최대 햄버거 체인 맥도날드도 신규점포 개설을 재개한다.
신문은 "저출산으로 감소 경향인 일본 외식시장에서 햄버거 업계는 이례적으로 개점 경쟁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버거킹은 도쿄나 오사카, 나고야 등 대도시권을 중심으로 200곳을 새로 연다.
새 점포에는 공개된 조리장을 만들어 햄버거를 만드는 모습을 고객이 볼 수 있도록 한다. 맥도날드가 작년부터 택배를 강화하고 있는 것에 대항해 택배 서비스도 도입하기로 했다.
버거킹은 경영 부진으로 2001년 일본에서 철수했다가 2007년 롯데 등의 지원으로 재진출했지만, 점포 수는 100곳에 머물면서 2천900개 점포를 가동하는 맥도날드에는 크게 뒤진 상태다.
이에 따라 2017년 일본의 운영권을 홍콩의 투자펀드에 양도한 뒤 펀드 주도로 근본적인 특별 조치에 착수하고 있다. 대량 개점에 앞서 상품 개혁도 시작했다.
일본에서 햄버거는 거품경제가 붕괴해 디플레이션(경기 부진 속 물가하락)이 한창이던 2002년에 맥도날드가 59엔(약 587원)으로 제공하는 등 긴축 소비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2015년 미국 고급 햄버거 쉐이크쉑(Shake shack)의 일본 진출을 계기로 비싼 햄버거가 늘어나며 패스트푸드 업계 2016년 매출은 4년 만에 플러스에 전환했다.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업체와 합작도 유행한다. 퍼스트키친은 웬디스와 합작해 개점을 확대하고 있는데 "개장 전과 비교해 매출이 30% 늘어나고, 외국인 이용도 많아졌다"고 밝혔다.
햄버거 시장이 되살아나자 맥도날드도 실적 부진에 자제했던 신규 개점을 재개, 10년 만에 점포 수가 순증가로 돌아선다. 프레시니스(freshness)버거도 점포를 대폭 늘린다.
햄버거 업계에서는 1990년대 대량 개점한 반동으로 2000년대 채산성이 떨어졌던 점포를 줄줄이 폐점했던 아픈 기억 때문에 개점 경쟁 뒤에 다시 폐점 사태가 올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나온다.
20년 만의 대량 신규 개점은 수요가 있다고는 해도 과당경쟁에 빠지는 것은 확실해서다. 일손부족에 의한 시간급도 늘어 비용은 상승하고 있어 다시 채산성이 떨어지는 점포가 늘어날 위험도 따른다.


한편 햄버거와 함께 일본의 대표적 패스트푸드인 쇠고기덮밥 규동(牛井)은 가격경쟁이 낳은 '싼 음식'이라는 인상 때문에 가격인상을 못 하면서 햄버거와 명암이 갈린다고 신문은 전했다.
tae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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